‘불법건축물’ 배짱 영업 해밀톤호텔 압수수색… 대표이사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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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현장 골목과 맞닿아 있는 해밀톤호텔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측이 설치한 불법 구조물 탓에 좁아진 주변 골목이 참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압수수색을 통해 해밀톤호텔의 불법 건축물이 이태원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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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현장 골목과 맞닿아 있는 해밀톤호텔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측이 설치한 불법 구조물 탓에 좁아진 주변 골목이 참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 과정에서 장기간 5억원 이상의 이행강제금을 내며 배짱 영업을 해온 해밀톤호텔의 ‘비호 세력’ 존재가 드러날 수도 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75)씨를 건축법 및 도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특수본은 동시에 이씨의 집과 해밀톤호텔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해밀톤호텔은 본관 2층 북쪽과 서쪽 및 별관 1층에 불법 구조물을 짓고 해당 도로를 허가 없이 점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압수수색을 통해 해밀톤호텔의 불법 건축물이 이태원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밀톤호텔은 2013년 본관과 별관에서 모두 무단 증축이 적발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본관 3건, 별관 4건 등 모두 7차례 무단 증축 행위가 적발됐다. 하지만 해밀톤호텔은 9년 동안 용산구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는 데도 불법 건축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구청 등은 해밀톤호텔의 행태를 사실상 손 놓고 지켜봤다. 구청은 참사 이후인 지난 7일에서야 건축법 위반 혐의로 해밀톤호텔을 비롯한 불법 건축물 5곳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같은 해밀톤호텔의 배짱 영업 배경에 구청 공무원 혹은 지역 경찰 등과의 유착 관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수본 관계자는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도 본사건 수사와 관련이 있다면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특수본 가동 후 연일 이어지는 압수수색에서 행정안전부나 대통령실, 서울시가 아직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그간의 수사 상황과 법리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기관이라도 법령상 책무와 역할을 소홀히 했다면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소방 당국 상대 수사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건과 보디캠 현장 영상, 소방 무전 녹취록 등 상황을 종합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소방 당국이 소방대응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일선 지휘관 책임을 묻는 것은 소방관 7만명 전체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과 같다”며 “꼬리 자르기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대응 과정에서의 책임을 물어 용산서 정보과장 및 112상황실장, 서울청 112상황팀장 등 3명을 이날 추가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특수본은 조만간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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