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라진 두 개의 시장… 한국에 기회 될 수도”

김남중 2022. 11. 1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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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둘로 나눠지는 시대, 성격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시장이 생기는 세상이 2023년에 본격화된다."

'2023 한국경제 대전망' 대표 필자인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서울 광화문 한 세미나룸에서 열린 출간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천하양분'을 내년 경제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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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경제 대전망’ 필자들 ‘천하양분’ 내년 키워드로 제시
‘2023 한국경제 대전망’ 대표 필자들이 9일 서울 광화문 한 세미나룸에서 내년 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천하양분’을 내년 경제 키워드로 제시했다. 21세기북스 제공


“세계가 둘로 나눠지는 시대, 성격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시장이 생기는 세상이 2023년에 본격화된다.”

‘2023 한국경제 대전망’ 대표 필자인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서울 광화문 한 세미나룸에서 열린 출간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천하양분’을 내년 경제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배터리 같은 핵심산업의 공급망 분리가 제도화되고, 첨단기술 협력이 진영에 따라 단절되고, 경제 제재가 이런 분열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천하양분된 분열된 시장이 앞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두 개의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체제가 등장했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양분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G2(Group of 2)’가 아니라 ‘S2(Split of 2)’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제품이 없는 미국 시장, 미국 기업이 못 들어가는 중국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한국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이 양쪽에 눌리는 게 아니라 양쪽이 다 한국을 중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규호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년 산업 전망에서 “혼돈의 시대와 전환의 시대가 중첩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에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면서 “반도체, 2차 전지 등에서 글로벌한 공급망 재편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경제를 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라며 “미국 금리의 정점이 언제냐, 정점을 찍고 나서 다시 내려갈거냐, 그렇다면 그 시점이 언제냐, 이게 제일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이 금리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 3월 정도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고, 정점도 5%에서 5.2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된다”며 “고금리는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 경제의 성패는 성장율 2.5%와 물가상승률 3.0%를 달성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류 교수는 또 “서민들은 내년에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고,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정부의 감세 기조는 필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2023 한국경제 대전망’은 이들을 포함해 총 26명의 경제전문가들이 공동 저술했다. 올해로 7년째 출간되는 내년 경제 전망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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