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미 중간선거, 트럼프의 ‘상처뿐인 승리’

오병상 2022. 11. 1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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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중간선거 지원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모자를 덙져주고 있다. 연합뉴스

1.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11월 8일)에서 공화당이 승리했지만 예상됐던 압승(Red Wave)은 없었습니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의석을 확보하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상원에선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이번 중간선거에서 세계가 주목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가 출마한 선거는 아니었지만, 트럼프가 공화당 캠페인 전면에 섰습니다. 트럼프는 중간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대선에 재도전할 생각입니다.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 2기’여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인 셈이죠.

3. 트럼프는 중간선거를‘(자신에 의한) 위대한 승리’라 선언하고 예정대로 15일 ‘재출마선언’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많은 언론들은 ‘경고등’을 켰습니다. 중간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좌우하기에 늘 야당에 유리합니다. 더욱이 이번엔 경제가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야당이 더 크게 이기지 못한 것은 ‘트럼프의 한계’때문이란 평가입니다.

4. 트럼프의 한계란 ‘확장성의 결여’입니다.
트럼프 지지층은 콘크리트입니다. 반대도 그만큼 확고합니다. 중도표를 가져오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2020년 대선은 사기’라는 선거부정론은 중도층을 더 밀어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지지자를 후보로 내세운 것이 패인으로 꼽힙니다.

5. 공화당 전략가들 사이에 의문이 일기 시작했답니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공화당은 냉정한 사후평가를 했는가? 패인분석에 근거해 당을 재정비하지 못하고 트럼프의 인기에 취해있던 것이 아닌가?
다음 대선에 트럼프를 내세워 정권을 찾아올 수 있겠는가? 트럼프의 한계를 알면서도 대안 없이 밀려가 또 패배하는 것은 아닌가?

6. 정당은 정권을 잡기위한 결사체입니다.
공화당의 고민과 자문은 정당의 속성이자 기능입니다. 트럼프는 여전히 유력한 대권후보이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검증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칼럼니스트〉
2022.11.09.

https://www.joongang.co.kr/find/columnist/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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