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FA 대전 “새 안방마님 모셔라”

김효경 2022. 11.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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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 전쟁’이 시작됐다. 프로야구 각 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부르는 게 값’이란 말도 나온다.

2022 프로야구는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으로 끝났다. 한국야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종료 5일 이내에 2023년 FA 자격 선수 명단이 공시된다. 이틀 뒤부터는 FA 신청자들과 구단의 협상이 가능해진다. 올 시즌이 끝나면서 양의지(NC)·유강남(LG)·박동원(KIA) 등 5명의 주전 포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양의지

그 중 최대어는 양의지다. 35세인 양의지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20홈런을 기록했다. 적잖은 나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임을 입증했다. 잔 부상과 체력 문제 등으로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타격은 물론 리더십과 투수 리드 등 보이지 않는 능력까지 탁월하다.

■ 양의지

「 타율0.283 홈런20 타점94
나이 35 원소속팀 NC
연봉 10억원 FA 2번째

양의지는 2018시즌 뒤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로 가면서 4년 보장 금액 125억 원에 사인했다. 역대 포수 최대 금액이자 연평균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양의지는 이적 2년 만에 NC를 창단 첫 정상에 올려놓았다. NC팬 사이에는 ‘이맛현(이 맛에 현금 쓴다)’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4년이 지났지만, 양의지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복수의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양의지의 몸값은 100억 원대 이상이다. 더구나 양의지를 영입하는 구단은 25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와 연봉 100%(10억 원)를 NC에 줘야 한다.

그런데도 여러 구단이 양의지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NC는 박민우, 노진혁 등 내부 FA 선수가 많지만, 양의지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각 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져 난감한 상황이다.

유강남

양의지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포수는 유강남과 박동원이다. 원 소속구단인 LG와 KIA 역시 둘을 눌러 앉히고 싶지만, 선수와 구단의 입장 차가 크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KT에 남은 장성우(4년 42억 원)를 뛰어넘은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야수 김태진과 선수 지명권까지 내주며 박동원을 데려온 KIA는 난감한 처지다.

■ 유강남

「 타율 0.255 홈런 8 타점 47
나이 30 원소속팀 LG
연봉 2억7000만원 FA 1번째

박동원

여기에 두산과 롯데도 포수 보강 의사를 밝히면서 FA 포수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내부 FA 선수도 잡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2015년 장원준을 데려온 게 마지막 외부 영입이었다. 하지만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은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았다. 두산으로선 FA가 된 주전 포수 박세혁을 붙잡기보다는 양의지 영입이 우선 순위다.

■ 박동원

「 타율 0.243 홈런 18 타점 57
나이 32 원소속팀 KIA
연봉 3억1000만원 FA 1번째

롯데도 이석환 사장과 성민규 단장이 일찌감치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FA선수가 아닌데도 투수 박세웅과 5년 계약(최대 90억원)을 맺은 롯데는 다음 순서로 안방 강화를 노리고 있다.

박세혁(사진 왼쪽)

■ 박세혁

「 타율 0.244 홈런 3 타점 41
나이 32 원소속팀 두산
연봉 3억원 FA 1번째

우승팀 SSG도 ‘포수 영입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SSG는 이재원이 FA로 풀리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를 데려와 타선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팬이 소셜미디어에 포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하자 정용진 SSG 구단주는 “기다려보세요”라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재원

■ 이재원

「 타율 0.201 홈런 4 타점 28
나이 34 원소속팀 SSG
연봉 10억원 FA 2번째

SSG는 올해 연봉 총액 227억 원으로 1위다. 장기 계약 선수 연봉이 내년엔 대폭 줄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연봉 합산 제한)을 꽉 채웠다. 그래도 투자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포수 붙잡기에 나설 수 있다.

올겨울엔 포수의 연쇄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유강남이 빠져나가면 빈자리를 채울 백업 포수가 약하다. KIA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양의지·유강남·박세혁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다. 구단보다는 선수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모양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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