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세안·G20회의 참석…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현일훈, 박태인 2022. 11.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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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1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한·미 및 한·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4박 6일 동남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후 곧바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우리의 새로운 대(對)아세안 정책, 즉 한-아세안 연대구상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에 특화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2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3은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이 함께 하는 역내 기능적 협력체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을 계기로 출범했다. 3국 정상회의는 코로나로 인해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다. 한국은 현재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중국에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한다.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이후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 G20 회원국 경제 단체와 기업 대표가 참여하는 B20 서밋(14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15일엔 식량·에너지·안보·보건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한·미·일 정상이 참석하고, G20 정상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 여부엔 확답하지 않았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지금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막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국내 일정으로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경제 세일즈 외교 무대이기도 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 키워드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첫째는 세일즈 외교이고 둘째는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셋째는 디지털 파트너십 기반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9일 염수정 추기경과 정순택 대주교 등을 만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윤 대통령은 “축제에 갔다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힘들다”며 “일주일간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현일훈·박태인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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