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day`…한국 경제 영향은?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2022. 11. 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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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오민지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미국의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중간선거 결과가 국내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증권부 박찬휘 기자,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먼저 오늘 우리 증시부터 정리해주시죠.

<박찬휘 기자>

네. 오늘 우리 증시는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며 상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코스피는 나흘째 오르면서 2,4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역시 3거래일 내리 강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4거래일 동안 55원 넘게 급락해 1,36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점쳐졌기 때문인데요.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지출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라 물가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달러화 약세는 외국인 수급을 유도하면서 우리 증시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 양 시장에서 외국인은 4,200억 원 넘게 사들이며 8거래일째 순매수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오늘 가상화폐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박찬휘 기자>

맞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빠졌음에도 증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는데요.

그 배경에는 가상화폐 시장 급락이 있었습니다.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 사태에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장중 7%, 이더리움은 11% 넘게 내렸고, FTX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인 FTT 토큰은 70% 넘게 폭락했습니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계열사인 알라메다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대부분이 FTT토큰으로 채워져 있다며 FTX가 FTT토큰을 발행하면 계열사인 알라메다가 매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FTX의 재정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FTT토큰을 투매했습니다.

FTT토큰 폭락은 머지않아 가상화폐 전체 급락으로 번졌는데요.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FTX의 미국 법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되나 했지만 이내 인수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가상화폐 낙폭은 더 커졌습니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심리 위축에 우리기술투자, 비덴트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 기자, 자세한 개표 결과 알려주시죠.

<오민지 기자>

이번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현재까지 집계된 바에 따르면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과반 의석인 218석 이상을 기록하면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5석을 차지했고요.

상원은 여전히 박빙으로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7석을 차지했습니다.

월가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 중 한 곳을 장악하거나 둘 다 승리하는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제약이 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현재까지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했고 상원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투자 심리도 공화당의 승리에 기운 모습이었는데요.

이번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민지 기자>

증시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월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점이고요.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재정 지출이 공화당의 방어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섭니다.

통계적으로도 중간선거 이후에 증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역사적으로 볼 때 S&P500이 올해 말까지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채권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모간스탠리는 “공화당이 민주당의 재정 지출 계획을 막아설 것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을 끌어 내릴 것이고 결과적으로 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에서는 “이번 공화당 승리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고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조용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포인트 중 하나가 IRA 개정과 관련한 기대감인데요. 어떤가요?

<오민지 기자>

기존에 바이든 정부가 하고 있던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IRA가 개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IRA가 전면적으로 백지화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공화당에서 IRA의 개정을 언급해왔기 때문에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애초에 IRA 법안이 처리될 당시 공화당 의원은 단 한명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거든요.

공화당은 민주당과 달리 미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전기차 소재나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이 맞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IRA 예산을 폐기하겠다는 등의 강력한 의사를 표했고요.

공화당 의원 다수는 현대차가 생산한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IRA의 대표적인 실책이라고 말하면서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죠.

우선은 IRA 시행을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미국의 상하원 모두에서 발의된 만큼 IRA와 관련해서 시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거죠.

<박찬휘 기자>

그러나 일각에서는 IRA의 폐지나 개정 가능성이 낮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애초에 IRA가 양당이 동의한 내용을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고 통과된 법안이기 때문인데요.

공화당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승리하더라도 IRA에 대한 입장이 변할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양당 의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IRA 개정안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입니다.

이 밖에 IRA 법안을 개정하거나 폐기하기 위해서는 양당의 동의 뿐 아니라 대통령의 승인까지 필요한데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IRA의 개정이나 폐기를 거부한다면 상·하원 전체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만으로 IRA의 개정이나 폐지를 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오 기자, 달러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지금의 강달러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오민지 기자>

강달러 상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앞서 공화당 승리 시에 재정 지출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이 일부 잡힐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물가가 잡히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겁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강달러 기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인 거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가 전망하는 금리 인상 폭도 중간선거 결과 발표가 다가올수록 속도 조절론으로 기우는 모습입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50bp 인상론에 44.5%의 전문가들이 전망했는데요.

7일에는 50bp 인상론이 52%까지 올랐고 현재는 56.8%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큰가요?

<박찬휘 기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우리 시장이 중간선거에 주목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IRA의 폐지 혹은 개정 여부인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IRA 개정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16일부터 시행된 IRA로 인해 한국산 전기차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요.

법안에 따르면, 북미에서 제조된 배터리 소재가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가야 하고, 또 최종 조립도 북미에서 마친 전기차에 한해서만 대당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지난 4일 IRA 시행 관련 의견 수렴 기간에 시행 기간 연기와 함께 미국 재무부에 상업용 전기차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제안서를 보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IRA 개정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러한 기대감도 함께 꺾인 상황입니다.

<앵커>

중간선거라는 빅 이벤트는 이제 끝이 났고 앞으로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텐데요.

미국 시장에서 어떤 부분들을 주목해야 할까요?

<오민지 기자>

일단 앞으로의 정책 기조가 여전히 ‘미국우선주의’라는 점은 명확한 부분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을 견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지속할 거라는 겁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미국 상황을 고려한다면 자연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건데요.

실제로도 다음주에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트럼프가 언급했고 공화당 내 잠재적 경쟁자에게 “대선에 나오면 다칠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습니다.

공화당의 이번 레드 웨이브에 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에 다시 대선에 출마하는지 여부도 체크해야할 포인트입니다.

<앵커>

우리 증시 전망도 들어보죠.

<박찬휘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있겠지만, 증시 전망은 나쁘지 않습니다.

한층 강해진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중국 옥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을 빠져나오는 외국인 자금인 `차이나 런`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으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업종별로는 공화당 승리에 따라 덩달아 수혜를 보는 국내 종목들이 생겨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석유, 가스 등 전통 에너지와 운송, 제약, 방산주가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민주당 관련주에는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인프라 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 받아왔던 공급망 문제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주들의 수혜도 기대됩니다.

증권가에서는 공급망 개선 수혜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여러 수혜주 중에서도 최근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비철금속 업종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고, 연준의 긴축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12월 FOMC가 남아있기 때문에 방어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박찬휘, 오민지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오민지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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