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자사주 5.1조 처분해 ‘주가 방어’...2년 새 1조 늘어
주요 대기업이 올해에만 5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500대 상장 기업 270개사 중 82개사가 자사주를 취득·처분했다. 처분 규모는 5조1191억원으로 2020년 4조796억원, 지난해 4조5230억원에 비해 늘었다.
기업이 자사주를 처분한 목적으로는 소각 처분이 전체 51.3%인 2조62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사주 소각이란 처분을 통해 기업의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유통되는 주식 물량은 줄어들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소각 처분 규모는 1조586억원(25.9%), 2021년 2조3517억원(52%)이다.
이어 신규 사업 확대 등을 위한 사업 제휴 목적으로는 전체 29.1%인 1조4918억원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지난해 같은 목적으로 6002억원을 처분한 것에 비해 148.5% 증가했다. 반면 임직원 보상을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35.5% 줄였다. 총 7351억원으로 전체 14.4%였다. 2020년에는 2503억원, 지난해 1조1048억원이었다.
기업별 규모를 보면 KT가 75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T는 사업 제휴 강화 목적으로 7459억원 규모의 주식교환(현대자동차 4456억원, 현대모비스 3003억원)을 실시했으며,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약 4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이어 현대자동차(6557억원), 포스코홀딩스(6291억원), 현대모비스(4103억원), 카카오(3110억원) 순이다.
올해 500대 기업 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3조6019억원이다. 2020년 4조6642억원보다는 1조623억원 감소했으나 지난해 3조4084억원보다는 1935억원 증가했다. 취득 규모는 신한금융지주(3000억원)가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2758억원)과 삼성물산(2464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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