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히어로즈의 가을, 낭만 한도 초과 [가을의 영웅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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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을 키움 히어로즈의 야구에는 낭만과 감동이 공존했다.
올해 키움은 정규 시즌에서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치열한 3위 전쟁의 경쟁자 KT 위즈였다.
키움의 가을 드라마가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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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2022년 가을 키움 히어로즈의 야구에는 낭만과 감동이 공존했다.
올해 키움은 정규 시즌에서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치열한 3위 전쟁의 경쟁자 KT 위즈였다. 키움이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디펜딩챔피언' KT의 우세를 점쳤다.
그때부터였다. 키움의 가을 드라마가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됐다. 키움과 KT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차전을 승리한 키움은 2차전에서 패했으나 3차전을 이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4차전에서 덜미가 잡히며 결국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5차전 초반 키움은 3회까지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 송성문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5회 추가점을 뽑았다. 비록 8회 실점을 헌납하며 4-3으로 격차가 줄어들었으나 리드를 사수하며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혈투 끝에 미소를 지으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키움. 큰 산을 넘어야 했다. 다음 적수가 강력한 우승후보 LG 트윈스였다. 팀 전력과 선수단 체력 양면에서 우위에 있는 LG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키움은 1차전부터 패배를 떠안으며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러나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났다. 키움이 2, 3, 4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초대장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누구도 쉽사리 예상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결과였다. 키움의 고공행진과 젊은 패기가 LG를 짓누르며 업셋을 완성했다.
키움은 두려울 것도, 잃을 것도 없었다. 앞만 보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향해 달려갔다. 최종 상대는 정규 시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였다. 키움의 기세가 1차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키움은 SSG와 9회까지 6-6으로 팽팽히 맞서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 10회 전병우가 결승타를 작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키움은 2, 3차전을 내줬으나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다. 4차전에서 승리를 수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차전에서 키움은 7회까지 4-0으로 리드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8회 투런포, 9회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았다.
패배가 곧 준우승으로 직결되는 6차전. 키움은 2-2 동점이었던 6회초 이정후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쟁취했다. 하지만 곧바로 6회말에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판을 뒤집지 못했다. 키움의 아름다웠던 시즌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어림없다'라는 편견을 깨부순 키움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며 잊지 못할 가을을 보냈다. 그들의 야구는 낭만을 상징했고, 팬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매 경기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투혼 또한 박수받아 마땅했다. 경기가 끝난 뒤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보였다. 이날 흘린 아쉬움의 눈물을 기억할 것이다. 기쁨의 눈물로 바뀌는 그날까지 영웅 군단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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