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LG 유니폼 다시 입은 염경엽 감독 "2년 안에…"
김정준 수석, 1년 전에 제안
"우승 하면 여한이 없다"
"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염경엽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2년 만에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 훈련을 지켜봤다. 그는 "LG 유니폼을 입으니 기분이 새롭다. 2년 동안 현장에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돌아와 설렌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9일 마무리 캠프가 한창인 이천챔피언스파크를 방문했다. 지난 6일 제14대 LG 감독에 선임된 지 사흘 만이다. 염 감독은 첫날부터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를 직접 지도했다.
염경엽 감독은 LG에서 2008년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2009년 운영팀장, 2010~11년 수비 코치를 역임했다. 당시 지연·학연에 얽매여 팀을 망가뜨렸다는 비난 속에 쫓겨나듯 LG를 떠났다. 이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을 거쳐 '우승 청부사'로 LG에 다시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2~3년 안에 (현장) 복귀를 원했지만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SK에서 실패했다. 이후 미국 연수와 해설위원 등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감독 재임 6시즌 가운데 건강 이상으로 자리를 비운 2020년을 제외하면 그는 매번 팀을 가을 무대로 올려놓았다. 다만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0승 17패. 우승 경험이 없다. 염 감독은 "나는 왜 포스트시즌에서 약했을까? 2년 동안 밖에서 야구를 보면서 '나는 과감하지 못했구나'는 생각을 했다.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LG는 우승이 절실한 구단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이 마지막이다. 염 감독은 "감독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며 "나도 그렇지만 LG 구단과 팬들의 목표 역시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뜻한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이) 내 꿈이다. 내 마지막 꿈. 그거만 이루면 여한이 없다"라며 "팬들한테 인정받는 감독이 가장 행복하지 않나. 그런 감독이 되고 싶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시간이 3년이지만, 2년 안에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적에 대한 압박이나 스트레스는 줄이려고 한다. 염 감독은 "이전엔 너무 절실하게 했다. 실패하면 그걸 인정해야 하는데 그게 힘들었고 스트레스만 받았다. 그러다 보니 (SK에서 경기 중) 쓰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LG에선 조금 내려놓으려 한다. 내 욕심이 선수들에게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는 김정준 SSG 데이터센터장을 새 수석 코치로 영입했다. 염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서다. 염경엽 감독은 "김정준 코치와 같은 팀에서 몸담은 적도 없고 식사도 한 적이 없다. (지난해) 미국에서 산책하다가 마음을 정하고 연락해 '내가 언젠가 감독이 되면 수석 코치로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비화를 설명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김정준 수석 코치에게) 야구를 폭넓게 봐 달라고 요청했다. SK에서 너무 힘들었다. 모두 나만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김 코치가 (아버지인)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경기 운영을 습득했을 테니, 내게 또 하나의 방안이 생기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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