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대산문학상 수상… 시 나희덕·평론 한기욱

김남중 2022. 11. 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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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소설), 나희덕(시), 한기욱(평론), 한국화·사미 랑제라에르(번역)가 각각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희곡과 평론 부문은 격년제 심사를 해 올해는 평론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와 소설 부문 수상작은 내년 번역 지원 공모를 통해 해외에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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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제30회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가 된 한강 작가가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시 부문 수상자 나희덕, 오른쪽은 평론 부문 수상자 한기욱. 대산문화재단 제공


제30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소설), 나희덕(시), 한기욱(평론), 한국화·사미 랑제라에르(번역)가 각각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강 작가는 2021년 출간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수상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최근 1년 넘게 여러 가지 이유로 글을 쓰지 못했다”며 “(이번 수상이) 이제 그만 쉬고 다시 글을 열심히 써보라는 말씀 같아서 아침마다 책상으로 가서 글을 쓰는 루틴을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수상작에 대해서 “무고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했고, 결국은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붙잡고 소설을 썼다”며 “언제나 우리 옆에 공기처럼 접하는 아주 많은 죽음 속에서 그런 생각을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나희덕 시인은 아홉 번째 시집인 ‘가능주의자’로 수상하면서 “여전히 세상은 힘들고 슬픔에 잠겨 있는데 상을 받는 것 자체가 무겁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가 하는 역할은 스러져 가는 것, 죽어가는 존재, 지워져 가는 목소리를 살리고 다정하게 곁을 지키는 일”이라며 “10번째 시집은 인간이 아닌 존재에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한기욱은 평론집 ‘문학의 열린 길’로, 번역가 한국화·사미 랑제라에르는 황정음의 ‘백의 그림자’를 프랑스어로 옮긴 ‘Cent ombres’로 수상했다.

대산문학상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종합문학상이다. 희곡과 평론 부문은 격년제 심사를 해 올해는 평론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각 5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시와 소설 부문 수상작은 내년 번역 지원 공모를 통해 해외에 소개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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