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처럼… 헝가리 쇼트트랙 에이스 중국으로 귀화?

김효경 2022. 11. 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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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보이는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 샤오린 산도르 리우(왼쪽)과 동생 류 샤오앙. AFP=얀합뉴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류 샤오린 샨도르(27), 류 샤오앙(24) 형제가 중국 귀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빙상경기연맹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류 형제가 귀화 절차를 밟기 위해 연맹에 동의를 요청했다. 류 형제가 제출한 동의 요청서에는 귀화 국가를 밝히지 않았으며, 다음 이사회에서 허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는 "두 선수가 중국 출신 장징 코치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장징 코치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이후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류 형제도 8월부터 장징 코치와 함께 중국에서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장징 코치는 2012년 헝가리 대표팀 고문을 맡았고, 2014 소치 올림픽 이후엔 감독을 지냈다. 장징의 지도를 받은 류 형제는 2018 평창 대회 5000m 계주에서 헝가리의 겨울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이끌었다.

류 형제는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쇼트트랙 스타다.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샤오앙 류가 남자 500m 금메달과 1000m 동메달을 따냈고,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1000m 결승에선 산도르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런쯔웨이(중국)와 충돌 과정에서 홀로 실격당해 메달을 빼앗겼다. 한국 선수들도 당시 중국 선수들과 함께 나선 경기에서 페널티를 연달아 받았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류 형제. AP=연합뉴스


류 형제는 어머니가 헝가리인이고, 아버지는 중국 톈진 출신 혼혈이다. 중국 문화에도 익숙한 편이다. 2018 평창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출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이어 류 형제까지 가세하면 중국 남자 대표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류 형제의 귀화가 진행될 경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두 선수는 지난 4월 세계선수권 이후 열린 대회에는 나서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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