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한뼘 더 성장한, '타격 천재' 이정후
"조금 성숙해졌다고 느껴"
팀의 간판으로 선수단 이끌어
2023년 다시 KS 우승 도전
해외 진출 전 마지막 시즌 가능성
'타격 천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올가을 한뼘 더 성장했다.
이정후는 지난 8일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KS·7전 4승제)을 패한 뒤 "3년 전 준우승했을 때는 분한 마음에 눈물이 났는데 (지금은) 조금 성숙해졌다고 느낀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에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KS 준우승을 확정했다.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 KS 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정후의 개인 첫 KS 우승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정후의 첫 KS는 프로 3년 차이던 2019년이었다. 당시 KS 타율 0.412(17타수 7안타)의 괴물 같은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지만,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무릎 꿇었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역대 8번째 'KS 스윕패'를 당했다. 그때 흘린 분함의 눈물은 '타자 이정후'가 성장하는 데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이정후는 이듬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타점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개인 첫 타격왕에 올랐다.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한 올해, 간절하게 바라던 두 번째 KS 무대가 열렸다.
기대만큼 부담도 비례했다. 3년 전 도전을 함께한 선배들이 하나둘 팀을 떠난 뒤였다. 베테랑 서건창(LG 트윈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비롯해 박병호(KT 위즈) 박동원(KIA 타이거즈) 등이 차례로 유니폼을 바꿔입으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키움의 올 시즌 팀 타율은 리그 9위.
하지만 이정후가 단단하게 중심을 잡았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정규시즌 2위이자 시즌 상대 전적이 6승 10패로 열세였던 LG를 상대로 PO 타율 5할을 기록,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었다. KS 5차전에선 SSG 에이스 김광현 상대로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최종전이 된 6차전 2-2로 맞선 6회에는 SSG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키움을 만나는 팀마다 이정후를 막지 못해 쩔쩔맸다.
이정후는 "(KS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지금은 내게 더 많은 동생(후배)들이 생겼고, 동생들 앞에서 의젓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다 같이 고생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 패배가 확정된 뒤 선수들을 다독이며 격려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팀의 리더가 되길 바란 홍원기 키움 감독의 바람대로 이정후는 어느새 그라운드 안팎에서 키움의 '버팀목'이 됐다.
그에게 2023년은 중요하다. 국제대회 출전으로 인한 등록일수 보상을 더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웠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이 높고 실제 빅리그 스카우트가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 이정후를 체크하기도 했다. 내년은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한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KS 두 번째 도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을 바라본다. 이정후는 "(KS 우승까지) 단 2승이 부족해서 진 거다. 그 2승을 채울 수 있도록 캠프부터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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