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이끈 캡틴의 투혼과 눈물의 목발 세리머니 [현장뷰]

박지영 기자 2022. 11.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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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한유섬의 투지와 눈물이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감동을 더했다.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SSG 한유섬은 0대 2로 뒤진 3회말 2사 2,3루에서 내야 땅볼을 때려낸 뒤 1루까지 전력질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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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캡틴' 한유섬의 투지와 눈물이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감동을 더했다.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SSG 한유섬은 0대 2로 뒤진 3회말 2사 2,3루에서 내야 땅볼을 때려낸 뒤 1루까지 전력질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키움 1루수 전병우가 타구를 잡으며 뒤로 넘어졌다가 1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애플러에게 빠르게 송구를 연결시켰지만 악송구가 됐고 2,3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이어 2사 1루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SSG 라가레스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며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이때 1루주자 한유섬은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2루를 지나던 중 우측 허벅지 뒷부분을 붙잡으며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간신히 3루에 도착한 뒤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극심한 고통으로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유섬은 6차전까지 이어진 한국시리즈에 전 경기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 19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1~3차전 연속 안타, 2`3차전 연속 2타점을 올렸지만 지난 4,5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하며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6차전에서 한유섬은 작심한 듯 공격과 수비에서 종횡무진하며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주자 김강민과 교체됐다.  

이후 SSG는 상대 실책과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4:3의 스코어로 승리, 홈에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시상대에 올라있던 SSG 선수들 사이로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던 한유섬이 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하기 위해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에 나선 것.

정용진 구단주와 김원형 감독이 마중을 나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한유섬을 차례로 안아주며 격려했다. 팬들의 환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선수단의 박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한유섬은 그간의 부진과 마음고생을 씻어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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