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과 다른 주가… 민주당 ETF 4%↑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2. 11. 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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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9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플로렌스로 지지자들을 집결한 집회에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3월 9일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UPI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중간선거 테마주’는 공화당 승리 전망과는 사뭇 다른 흐름의 차트를 그리고 9일(한국시간) 장을 마감했다.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인 집권 민주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4% 넘게 상승한 반면, 차기 공화당 대권 주자로 재도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은 3% 넘게 하락했다.

1. 민주당 대형주 코어 ETF [DEMZ]

‘민주당 대형주 코어 ETF’(정식 종목명 Democratic Large Cap Core ETF‧이하 DEMZ)는 이날 나스닥에서 4.11%(0.94달러) 상승한 23.82달러에 마감됐다. DEMZ는 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거나 정치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종목을 구성한 펀드다.

2020년 11월 나스닥에 상장했고, 지난해 1월 집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 초기 정책 방향을 따라 30.7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뉴욕증시의 하락장에서 힘을 잃고 21.34달러까지 내려간 뒤 이날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등을 이어왔다.

DEMZ의 종목 포트폴리오를 보면 IBM의 비중이 약 5%로 가장 많다. 애플, 엔비디아 같은 대형 기술주도 있다. 코스트코홀세일, 스타벅스처럼 나스닥에 상장된 유통‧식음료 기업들도 포트폴리오를 차지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콜게이트팜올리브, 킴벌리클라크도 포함됐다.

DEMZ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 전망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중간선거에서 대체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우세했던 탓이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1998년 빌 클린턴(이상 민주당), 2002년 조지 W 부시(공화당)의 임기 때를 제외하면 모든 집권당은 중간선거에서 패배했다.

미국은 지난 8일 밤 시작된 중간선거에서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전체 435석, 주지사 총 50명 중 36명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인 동시에 정책을 재편하는 반환점이 될 수 있다.

2. 디지털월드애퀴지션 [DWAC]

디지털월드애퀴지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 왕성하게 활용한 트위터에서 퇴출을 당한 뒤 스스로 창립할 SNS와 합병 목적으로 설립된 스팩 기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를 결정한다. ‘정치테마주’ 특유의 강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월드애퀴지션은 지난 9월 하락장에서 한때 15.2달러까지 밀린 뒤 16~17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지난 8일 나스닥에서 돌연 급등해 장중 29.8달러까지 급등하고 마감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원 유세에서 대권 재도전을 암시하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들을 지원 유세하는 과정에서 “오는 15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매우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권 재도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눈치를 챈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중간선거에 들어간 이날 나스닥에서 디지털월드애퀴지션은 3.51%(1.02달러) 하락한 28.08달러에 마감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음주 ‘중대발표’ 시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차익실현 매물에 부딪혔다.

3.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 ETF [MAGA]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 ETF’(정식 종목명 Point Bridge GOP Stock Tracker‧이하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티커(종목코드)로 설정하고 있다. 공화당의 정책 방향을 따라 수혜를 입을 헬스케어나 에너지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MAGA는 바이든 대통령 주도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중간선거 이후 일부 개정할 경우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중간선거를 시작한 이날 아멕스에서 0.96%(0.37달러)로 상승률을 제한하고 38.88달러에 마감됐다. DEMZ와 비교하면 적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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