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했는데 돌아오는 건 정작…” 눈물 흘린 용산소방서

이가현 2022. 11. 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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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마지막까지 지킨 것이 소방인데 돌아오는 것은 정작."

이태원 참사 후 11일이 지난 9일 용산소방서는 침통한 '소방의 날'을 맞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용산소방서와 가진 간담회에서 김진철 행정팀장은 울먹이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수사 선상에 오른 것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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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소방의날, 침통한 분위기
일선 소방관들 억울한 심경 토로
간담회 중 출동명령 떨어져 긴급히 간담회장 빠져나가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과 소방관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마지막까지 지킨 것이 소방인데 돌아오는 것은 정작….”

이태원 참사 후 11일이 지난 9일 용산소방서는 침통한 ‘소방의 날’을 맞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용산소방서와 가진 간담회에서 김진철 행정팀장은 울먹이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 팀장은 “저희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했고, (최성범) 서장님은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갔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제부로 입건에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고, 내용도 보면 너무나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걸어 넘긴다”며 “부탁드린다. 저희는 할 만큼 다 했다.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다. 도와달라”고 이 대표에게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소방관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은주 구급팀장 또한 “저희 구급대원들이 단 한 순간도 걷지 않고 계속 뛰었다. 구급대원만이 아니라 출동한 모든 대원이 똑같이 활동했을 것”이라며 “그런 활동 행적이 묻히게 될까 봐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 대표는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하고 애쓴 분들에게 떠넘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며 “국가적 대참사의 엄중한 책임이 일선에서 분투했던 여러분에게 전가되거나,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책임까지 뒤집어쓸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공감한다. 전쟁에 졌을 때 지휘관의 책임이 제일 크지, 일선에서 싸운 병사의 책임이 아니다”며 “이 사건이 왜곡되지 않게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걸맞은 책임이 부과되게, 억울한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간담회 도중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긴급하게 간담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수사 선상에 오른 것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 서장은 업무 현황 및 참사 당시 상황을 보고했다.

앞서 지난 7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일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최 서장이 참사 당시 현장을 수습하고 브리핑하는 등 분투했던 모습이 다시 언급되며 입건은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날 간담회 도중 비상출동명령이 떨어지자 소방관들은 긴급히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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