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말하는 화성... "도시와 자연, 예술이 어울리는 곳"

화성시민신문 황정경 2022. 11. 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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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화성에 살고 있는 황정경 작가입니다.

화성은 조금만 움직여도 자연을 금세 만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화성은 도시의 편리함도, 자연의 푸근함도 모두 가지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도시와 농촌, 어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곳 화성은 분명 새로운 가능성이 많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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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신문 황정경]

저는 화성에 살고 있는 황정경 작가입니다. 서양화를 주로 작업하고 있고 설치나 반입체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을 간단히 소개하면 공작의 눈모양 긴 꼬리깃에 꽃을 넣어서 서로가 꽃 본 듯이 바라봐 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나름의 지어지선을 꿈꾼다고 해야 할까요. 至於至善(지어지선). 가장 좋은 선의 상태에서 머무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딘가 있을 그 선이자 아름다움이 우리 사이에 서서히 번져가기를 바라는 것이죠.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 퍼져나가는 것, 그런 선한 영향력을 우리들 서로서로가 주고받는 것이 저의 이상적인 꿈인 셈입니다.  
 
 [꿈피어나Ⅰ] 2022 162.2x97cm Acrylic on canvas
ⓒ 화성시민신문
오랫동안 화성시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지만 화성시에서 산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느낀 것은 최근이에요. 올해 '2022 그린벨트 아트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그 전시참여를 계기로 화성의 매력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화성은 조금만 움직여도 자연을 금세 만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린벨트 아트프로젝트는 작가들이 모여서 그린벨트 마을의 현재를 알고 그 속에서 예술가들이 제시하는 새로움을 모색해보는 전시였습니다.

저는 발전을 멈추고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린벨트 마을이 그 마을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폐교된 옛 초등학교의 책읽는 소녀상에 날개를 달고 꽃을 피워보였죠. 예전에 활기찼던 초등학교에서 독서를 권장하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었듯이 소녀상도 다시 새로운 꿈을 꿈꾸기를 바라며 작업한 작품입니다. 
 
 [다시 꿈] 2022 500x250x200cm 가변설치
ⓒ 화성시민신문
 
미술인들은 미술역사 내내 자연을 그려왔습니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조그마한 공원이라도 있으면 그 속에서 힐링하며 에너지를 얻어가기도 합니다. 산이나 호수주변에 대단위 아파트가 조성되듯이 우리는 도시와 자연이 둘 다 공존해야 행복한 생활환경이라고 느낍니다. 

화성은 도시의 편리함도, 자연의 푸근함도 모두 가지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가을의 공룡알 화석지 인근 습지의 갈대밭이나 제부도의 활기찬 바닷가 풍경은 마음에 휴식공간을 주기에 충분하죠.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혹은 쉽게 즐기기엔 불편한 상황이어서 이 도시의 장점을 알아보지 못했던 거였습니다. 도시와 농촌, 어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곳 화성은 분명 새로운 가능성이 많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는 미술작가로 활동해오면서 미술을 볼 줄 몰라서 감상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것 뿐인데요.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미술활동도 버스킹 같이 시민 가까이에 다가가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못한다던 분들도 막상 미술체험을 해보면 정말 재미있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예술이 주는 행복감을 경험하게 해드릴 수 있어 기쁘죠.  

화성시의 좋은 점을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버스킹 같은 소개가 많아진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사람들이 화성의 장점을 더욱 충분히 누리며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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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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