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 시진핑, 워룸 찾았다…“전군의 에너지, 전쟁에 집중하라”
8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서북부 시산(西山)에 위치한 워룸인 합동작전지휘센터를 시찰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합동사령관(軍委聯指總指揮, 영문 Commander-in-chief of the CMC Joint Operations Center) 직함으로 찾았다. 지난달 중국공산당(중공) 제20차 당 대회에서 새로 구성된 중앙군사위 위원 전원이 시찰을 수행했다.
시 주석은 “전군의 모든 에너지를 전쟁에 집중하고, 모든 업무를 전쟁에 힘쓰며, 승리 능력의 향상을 가속화하라”고 명령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9일 시 주석의 워룸 시찰을 보도하며 “신임 군사위원회가 전쟁 대비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선명한 태도를 표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 주석은 또한 “지금 세계는 백 년 동안 없었던 큰 변국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중국의 안보 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으며, 군사투쟁 임무가 어렵고 무거워지고 있다”고 현 국제정세를 진단했다. 이어 “전투력을 유일하고 근본적인 표준으로 견지해, 국가 주권·안보·발전이익을 굳게 수호하여 당과 인민이 부여한 각종 임무를 잘 완성하라”고 덧붙였다.
이제까지 공개된 시 주석의 합동작전지휘센터 시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6년 4월 20일 대대적인 군 개혁 시행 직후 워룸을 찾았다. 5년 전 19차 당 대회 폐막 직후인 2017년 11월 3일에도 위장 야전 군복을 입고 각반에 군화를 신은 완전 군장 차림으로 지휘센터를 공개했다.
변화도 보였다. 2016년 첫 방문 당시 시 주석의 직함은 ‘중앙군사위 합동작전지휘센터 사령관(中央軍委聯合作戰指揮中心總指揮)’이었다. 2017년과 이번 관영매체 보도의 직함은 ‘합동사령관(軍委聯指總指揮)’이다. 한 단계 격상된 것으로 성도일보는 분석했다. 시 주석 군복 색깔도 바뀌었다. 지난 두 차례 녹청색 위장군복 차림과 달리 모래색과 비슷한 황갈색으로 바뀌었다.
워룸 내부의 변화된 모습도 과감하게 공개했다. 2016년 CC-TV는 센터 내 장병 모니터의 내용을 보이지 않도록 흐리게 처리해 군사기밀의 노출을 막았다. 워룸 전체 모습도 세계군사지리도 명칭의 세계지도와 중국 지도가 걸린 배경 모습만 공개했다. 이번에는 좌우 양측 벽에 새로 전자 모니터가 설치됐다. 사령관 전면의 초대형 모니터에 2022년 11월 8일 16:09:44라는 시찰 시간도 공개했다.
특히 모니터 영상으로 보이는 지휘관 보고 장면의 배경에 한반도와 중동, 유럽 및 미국 주요 지역을 표기한 지도까지 숨기지 않았다.
CC-TV의 보도 내용도 5년 전과 달리 긴장감이 돌았다. “당의 20대 정신을 관철 실천하고, 훈련과 전쟁 준비를 전면 강화하는 선명한 태도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2017년엔 시 주석이 아프리카 지부티 주둔 부대의 안부를 묻는 등 평이한 수준이었고 “당의 19대 정신을 관철 실천하고, 전군 각 항 업무를 전쟁할 수 있고, 전쟁에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선명한 태도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9일 전날 시 주석 시찰의 의미를 분석한 논평을 1면에 게재하며 합동작전 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전쟁 승리 능력을 빠르게 제고하고 사명과 임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라”는 제목의 평론은 “합동(작전) 없는 전쟁 없고, 합동 없는 승리 없다”며 “일체화 합동 작전은 이미 현대 전쟁의 기본 작전 양식이 됐다”고 강조했다. “절대 충성, 전쟁을 잘 계획하고, 지휘의 효율을 높이며, 과감한 타격과 필승의 전략 지휘 기구 건설에 노력하라”는 실전 태세 구축도 요구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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