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16일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성과 내도록 최선"(종합)

아세안서 '한·아세안 연대 구상' 발표
아세안+3 정상회의·EAS 참석
尹, 14일 발리 이동해 G20 정상회의·B20 서밋 참석
한일 정상회담 "아직 결정 안 돼"
17~18일 방한 네덜란드·스페인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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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4박6일간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각각 방문한다. 이태원 참사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국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주요국 정상들과의 외교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 순방 일정을 밝혔다.

일정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 프놈펜에 도착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평화·번영과 관련된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의 새로운 대아시아 정책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이어 캄보디아 동포간담회를 열고 동포 사회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순방 이틀 째인 12일엔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 실장은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한·중·일 간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엔 역내·외 주요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발리로 이동해 14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한 후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글로벌 기업대표 등이 참여하는 B20서밋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또 우리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 외교를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하고 여러 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B20에 참석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 회의도 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담 첫날인 15일 윤 대통령은 식량, 에너지 안보 보건 세션에서 발표를 맡아 G20 데뷔무대를 갖는다.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정상 오찬 및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최 수석은 "올해는 글로벌 위기에 대한 러시아 책임론 등에 대해 일부 회원국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며 이번 G20 정상회의가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G20은 오는 15~16일 개최되지만 윤 대통령은 외빈 방한을 이유로 15일 밤 귀국길에 올라 16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한다. 김 실장은 "네덜란드, 스페인 정상이 17일, 18일 각각 방한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전기차, 재생에너지와 같은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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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방 기간 경제 외교 활동의 키워드는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디지털파트너십 구축으로 요약된다. 최 수석은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이며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대상이자 제2위 해외투자 대상으로 긴밀히 연관지역"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은 우리와 상호 보완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으며 기존의 단순 가공제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와 디지털 전환등 산업 고도화를 추진중에 있으므로 우리와 지속적인 협력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고, 한중 정상회담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G20 회의에) 참석을 할 예정인데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순방 기간 중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에는 현지에서 대응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 일본, 심지어 중국 정상까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여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화상 연결이라든지 기타 통신 수단을 이용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이번 이태원 참사 애도와 수습을 위해 이번 순방을 취소하는 것을 포함해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거듭된 도발, 보호무역주의 및 국제질서 재편 등 대내외적 상황이 만만치 않은 점을 고려해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길에 오르기로 했다. 김성한 실장은 "북한의 도발과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진다"며 "윤 대통령은 핵심 일정만 참석한 후 귀국할 예정이고, 정상외교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달 17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윤 대통령 접견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동 많은 국가들의 경우 정상회담 개최 협의도 어렵지만 전날까지 모른다"며 "현재로서는 빈살만 왕세자 접견 여부는 확인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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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