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 트럼프...정당 경쟁자에 "대선 출마 말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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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대권 재도전 발표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출마한다면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 오하이오주에서 지지 연설을 마친 뒤에도 폭스뉴스 등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디샌티스와 공화당 예비 경선에서 맞붙게 된다면 기꺼이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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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오는 15일 대권 재도전 발표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출마한다면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디샌티스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아주 크게 다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에게 아첨하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누구보다, 아마 그의 아내보다 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 오하이오주에서 지지 연설을 마친 뒤에도 폭스뉴스 등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디샌티스와 공화당 예비 경선에서 맞붙게 된다면 기꺼이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경고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 역시 디샌티스 주지사를 대권을 다툴 주요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공화당의 거물이지만, 디샌티스는 공화당 정치자금 '큰손'의 선택을 받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켄 그리핀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500만달러(약 70억원)를 기부했다.
그리핀은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당수를 찾아야 할 때"라면서 "디샌티스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500만달러는 디샌티스가 받은 단일 후원금 중 가장 많은 액수라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최측근들은 그가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디샌티스는 주지사로 재임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과 마스크 의무화 정책에 반기를 드는 등의 보수 정책들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은 인물이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그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펜실베니아주에서 진행된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도 디샌티스를 비방하는 발언을 내놓는 등 노골적인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읽으며 자신이 71%, 디샌티스가 10%로 자신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름을 비틀어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며 ‘잘난척 하는 위선자’라고 조롱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줄곧 2024년 재출마 의지를 비쳐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와중에 대선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선 도전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미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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