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배당금 파티가 기다린다…PS 총수입만 ‘100억원 육박’

고봉준 2022. 11.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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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들이 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김원형 감독(위)을 헹가래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했다. 관중 입장은 제한됐고, 팬들과 선수들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은 계속 줄어들었다. 이는 KBO리그 인기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한때 800만을 돌파했던 총관중은 2020년 32만 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역시 122만 명으로 약간의 회복세만 보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프로야구도 올 시즌 ‘포스트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전염병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각종 제재를 하나둘 풀어나가기로 했다.

대표적인 1차 해금(解禁)은 관중석 전면 개방과 음식물 섭취 허용이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스탠드를 100% 개방했고, 소위 치맥(치킨+맥주) 등의 취식도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 스텝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9월 26일을 기준으로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집회나 스포츠경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면서 팬들은 답답한 마스크 없이 야구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프로야구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경제적인 측면도 과거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포스트시즌(PS) 입장권 수입의 증가세가 이를 대신 증명한다.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한국시리즈(KS)가 모두 끝난 9일 KBO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최종 데이터는 알 수 없지만, 이번 가을야구 입장 수입은 예년과 비슷한 1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가을야구 배당금도 함께 올라갈 전망이다”고 귀띔했다.

매년 겨울이 되면 KBO는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 그리고 KS까지의 입장 수입을 정산해 제반비용을 뺀 나머지를 PS 진출팀에 일정 비율(페넌트레이스 우승팀 20% 공제 후, KS 우승팀 50%, KS 준우승팀 24%, PO 탈락팀 14%, 준PO 탈락팀 9%, WC 탈락팀 3%)로 나눠준다. 가을야구가 ‘배당금 파티’라고 불리는 이유다.

SSG 선수들이 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PS 배당금은 2008베이징올림픽 우승으로 프로야구 인기가 올라가면서 함께 증가세를 보였다. 이때부터 입장 총수입이 50억 원대를 넘어섰고, 2012년에는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황금기를 맞았다.

이후 2019년까지 큰 편차를 보이지 않던 PS 총수입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관중 입장이 제한되면서 2020년 티켓 판매액이 38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가을야구 보너스의 축소로 직결됐다. 최근 10년간 배당 비율별로 차이는 있지만, 페넌트레이스와 KS를 모두 제패한 통합우승팀은 보통 20억 원가량에서 30억 원대 중반 사이의 배당금을 챙겼다. KS 준우승팀도 10억 원 안팎의 보너스를 가져갔다. 그러나 2020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는 겨우 6억7000만 원의 배당금만 받았다. 총관중이 전년도 23만 명에서 9만6000명으로 크게 줄어든 탓이다.

SSG 정용진 구단주가 8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시 주춤한 배당금 파티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KT 위즈가 ‘위드코로나19’와 함께 16억 원의 보너스를 가져가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가을야구 초반부터 매진 열기가 이어지면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이미 PO까지의 입장 총수입이 55억 원을 넘어섰다. 이어 한국시리즈가 계속 매진되면서 40억 원 넘는 판매액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를 합치면 이번 가을야구 총수입은 100억 원 정도가 돼 PS 진출팀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배당금을 가져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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