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익 사이클 올라탄 코스피, 최적의 투자 전략 '낙폭과대 업종·이브이에비타 저평가 종목'

이선애 2022. 11. 9.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기업 이익이 하락하는 '감익 사이클'에 올라타면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코스피는 감익된 이익 컨센서스 대비 지수가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종목장이 뚜렷하게 펼쳐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익의 하강 사이클이 지속되는 기간까지 업종과 종목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 대한 주요 증권사의 이익하향 조정(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기준)은 3개월 전 대비 -15%로 2019년 1분기 말 이후 분기 단위 최대 폭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302의 고점를 기록한 이후 일년 반 동안 하락세를 보여 현재 2300선까지 내려왔다. 올해와 내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160조원(2022년: 166조원, 2023년: 164조원)대로 전년 대비로는 10% 낮은 수준이나, 과거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현재는 이익 컨센서스 대비 지수가 한참 낮게 형성돼있다. 코스피 2300은 과거 70~80조원 이익을 기록했던 해에도 형성됐던 레벨이다.

순이익 대비 지수 레벨이 낮은 이유로는 시장 참여자들의 시장 불신이 크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말~5월 초만 하더라도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는 190조원이었으나 6개월 사이 166조원으로 24조원 하향 조정 됐고, 특히 내년 순이익 전망은 6개월만에 50조원 이상 하향 조정되는 등 올해 대비 내년에 대한 이익 불확실성이 크다"고 짚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하강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2000년 이후 12개월 선행 EPS 기준 감익 사이클을 살펴보면, 이익 고점 대비 저점까지의 기간은 평균 1년이며, 조정 폭은 -25~-35%를 기록했다. 올해 감익 사이클의 경우 6개월가량 진행됐으며, 조정폭은 -20% 수준으로, 사이클의 중반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내년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까지는 이익 하향 조정 여파로 12개월 선행 EPS의 하향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 전략으로는 낙폭과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기 중 급격한 밸류에이션의 재조정 측면에서 IT 버블기의 금리인상(2000)에 대한 미국 업종 지수의 주가반응은 좋은 참고가 된다"면서 "당시 금리인상 전반기에 부진했던 낙폭과대 업종은 중후반기에 좋은 성과를 나타낸 바 있다"고 짚었다. 낙폭과대 업종의 정상화 차원에서 연초 대비 수익률은 저조하고, 시장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극도의 저평가 국면을 나타내는 업종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지침이다.

곽 연구원은 "IT(반도체, 하드웨어), 자동차, 철강금속, 금융 업종이 이에 해당된다"면서 "금리인상 중후반부에 초과 성과를 나타내는 가치주는 밸류에이션(PBR)의 바닥탈출 과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도 "내년 하반기 이익 회복 경로가 가파르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의 상승만으로는 지수의 상승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10% 내의 제한적인 연간 수익률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 안에서 낙폭과대 종목들을 중심으로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거 2년 연속 감익 사이클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투자 지표는 'EV/EBITDA(이브이에비타, 순수하게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과 기업의 가치를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주식의 시가 총액을 영업으로만 벌어들인 이익금으로 나눈 계산 지표) 저평가 종목'"이라면서 "기업을 인수할 때 주로 쓰이는 지표이긴 하나, 감익 사이클로 이익에 대한 신뢰가 낮게 형성된 상황에서 'PER'보다 저평가 종목을 판가름하는데 유용한 지표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해당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POSCO홀딩스, LG전자,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크래프톤, LG이노텍, 한국타이어엔테크, 코웨이, 오리온, 현대건설, GS리테일, OCI, 신세계, 아모레G, 영원무역, 현대위아, 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 DL이앤씨 등이 꼽혔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