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하원 '싹쓸이' 전망…트럼프 "아주 멋진 밤 될 것"

하수영 2022. 11.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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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선거 결과를 주시했다. 중간선거가 두 사람의 2024년 차기 대선 도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하루 전 메릴랜드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손녀와 함께 사전 투표로 한 표를 행사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머무르며 일상적인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선거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긍정적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원은 이길 수 있다고 보며 하원 선거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날까지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달렸다면서 '극우 마가 공화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의미의 마가(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다.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현장 투표를 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내 생각에 (오늘밤은) 아주 멋진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인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상당수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고 직접 지원 유세를 했다.

그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전망되자 선거 직후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11월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일 지원 유세에서는 자신이 공화당 예비후보 가운데 압도적 1위라고 주장하면서 잠재적인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로 별명을 지으면서 잠재적인 경쟁자를 견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선거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공격한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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