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문턱서 또 좌절…그러나 이정후는 동료들을 먼저 다독였다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이 확정된 순간, 반대편 키움 히어로즈의 더그아웃은 침울했다. 가장 먼저 이정후(24·키움)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동료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우리 참 열심히 싸웠다'는 의미였다.
키움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3-4로 졌다. 이틀 연속 한 점차 패배를 당한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키움은 3회 임지열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섰다. 2-2로 맞선 6회에는 이정후가 3-2로 앞서가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3회 말과 마찬가지로 6회 말에도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결승점을 헌납했다.
누구보다 이정후가 가장 안타깝다.
2017년 넥센 1차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이듬해부터 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 0.342로 1위인 이정후는 P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0타석 소화 기준 PS 역대 타격 1위 0.363(35타수 49안타)에 올라있다.
그런데 한 번도 마지막까지 웃은 적이 없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PO)-PO를 거쳐 처음 밟은 KS 무대에서 타율 0.412로 펄펄 날았지만 팀은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졌다. 2020년과 2021년엔 와일드카드 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영웅 군단'은 가을 무대에서 기적 같은 힘을 발휘했다. '타격 5관왕' 이정후가 가장 선두에 서 있었다. KT 위즈와의 준PO에서 타율 0.368을, LG 트윈스와 PO에서는 타율 0.500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준PO와 PO처럼 맹타를 휘두르진 못했지만 5차전서 2루타 2개 6차전 홈런까지 장타력을 터트렸다. 이정후의 2022년 PS 타율은 0.355(62타수 22안타)였다. 총 안타 22개 중 장타가 12개로 많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순간에도 이정후는 가장 돋보였다. 아쉬움으로 가득한 동료들을 향해 박수와 하이 파이브를 건네며 북돋웠다. '열심히 싸웠으니 고개 숙이지 마라'는 의미였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몇몇 어린 선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이정후도 울면서 어깨를 토닥이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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