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큰 변고” 불교·기독교 원로 만난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이태원 참사’로 충격을 받은 민심을 달랠 조언을 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 등과 환담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의 큰 변고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계 원로들께서 격려와 힘을 주셨으면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등 기독교계 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토요일(5일) 위로 예배를 통해 많은 국민이 위로를 받고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다른 종교계 원로들도 만나 경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별도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이 내부에서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사고 거리를 의미 있게 조성한다든지, 그 주변에 추모비를 건립한다든지 여러 아이디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통치자로 평가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17일 새벽 1~2시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영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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