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한동훈 말에 온통 마약수사 동원" 한동훈 "과대평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8일 경찰이 한 장관이 강조한 마약 범죄를 단속하느라 '이태원 압사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저를 과대평가하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종합 정책 질의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약수사보다 그 이상 중요한 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한 장관이 (마약 범죄 관련) 발언을 하시고 나서 온 경찰이 마약수사에 동원되는 듯한 인상"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반박하며 "어떤 근거로 그런 말씀 하시는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장 의원이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을 살리고 나서 범죄를 찾는 것"이라며 "범죄를 찾기 위해 시민을 위험으로 방치하거나 내몰아선 안된다"고 하자, 한 장관은 "의원님 말씀의 취지를 이해 못 하겠다. 법무장관이 이태원에 대해서 마약 수사를 지시한 것도 아니고 어떤 인과관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장 의원은 한 장관에게 "북한에서 마약 제조공장을 많이 돌리고있냐. 중국 모 공장에서 북한 주민을 고용해 마약을 대한민국에 들이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이 "구체적 의혹을 알고 계시면 제보해달라"고 하자 "그런 의혹들 밝히고자 한 장관께서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다는 또 다른 '의혹'이 있다"고 발언했다. 한 장관이 중국과 북한이 연루된 범죄를 찾기 위해 마약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수사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의혹'이 될 수 있냐"며 "만약에 (중국 공장에서 북한 주민을 고용해 한국에 마약을 유입하고 있다는 것이) 맞다면 범죄인데 수사를 해야만 하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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