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순이익 4조4046억원 … 자동차 8배 더 판 도요타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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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전문 기업 테슬라의 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를 넘어섰다.
8일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7~9월) 원화 환산(분기 평균 환율) 기준 4조40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조20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도요타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럼에도 도요타의 수익성이 테슬라에게 추월당한 것은 차량 한대의 영업이익이 약 207만원으로 테슬라(약 1454만원)의 7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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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 변동 즉시 반영, 소프트웨어 적극 판매 등 차이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 기업 테슬라의 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를 넘어섰다. 도요타는 테슬라보다 8배가량 더 많은 차량을 팔고도 수익은 더 적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7~9월) 원화 환산(분기 평균 환율) 기준 4조40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조20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도요타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BMW(4조2799억원)는 물론 폭스바겐(2조8752억원), 현대자동차(2조7717억원·충당금 미포함) 등 판매 대수 기준 세계 2, 3위 업체까지 앞섰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 대수가 도요타의 8분의 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차이는 더욱 커진다. 도요타는 올 3분기 262만5000대의 차량을 판매한 반면 테슬라는 34만4000대 판매에 그쳤다. 그럼에도 도요타의 수익성이 테슬라에게 추월당한 것은 차량 한대의 영업이익이 약 207만원으로 테슬라(약 1454만원)의 7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순이익이 예상보다 빨리 역전된 것은 도요타의 단기 악재 때문이기도 하다. 도요타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전력 비용 등이 급등한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된 원인이다. 앞서 도요타 역시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달러·엔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와 인건비 비용 부담이 확대하는 등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조3893억원으로 여전히 순이익 1위지만, 업계는 전기차만 판매하는 기업이 세계 최대의 완성차 회사를 앞질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즉시 반영하고,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테슬라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기차 전문 기업인 테슬라와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의 경영전략이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요타 등은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부터 수익성이 높은 고급차까지 모두 생산해 판매하는 반면, 테슬라는 고가의 소품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주조기로 한 번에 찍어내는 기가프레스 제조,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생산·판매 비용을 줄인 점도 이익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도 테슬라의 사례를 참고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모든 신차에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하는 등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변경할 계획이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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