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1400만원 고급 포도 한국 유출" 日 왜 발끈했나

현예슬 2022. 11. 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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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의 한 백화점 식품관에서 모델들이 프리미엄 포도 루비로망과 쥬얼머스캣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샤인머스캣의 뒤를 잇는 고급 포도 '루비로망'의 묘목이 한국에 유출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루비로망은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나는 고급 포도로,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첫 경매에서 한 송이에 150만엔(약 142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매체는 이시카와현의 담당자가 지난해 8월 한국의 TV 보도를 보고 루비로망이 유출됐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올해 8월 한국에서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서울 시내 백화점과 고급 슈퍼마켓 등 총 3개 점포에서 '루비로망'을 구입했고, 국가 연구기관에 DNA 감정을 의뢰한 결과 한국에서 산 루비로망과 이시카와현 루비로망 유전자형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육 기간으로 봤을 때 최소 5년 전에는 묘목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시카와현은 농가의 묘목 관리에 대해 조사했지만 정확한 유출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루비로망은 한 알의 무게가 20g 이상으로 상당히 크며, 당도가 18도 이상으로 단맛이 특징이다.

1995년부터 14년에 걸쳐 이시카와현이 개발한 독자 브랜드로, 2012년부터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약 6000만엔(약 5억7000만원)에 달하는 판매액을 기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루비로망은 총리 관저에도 납품되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로 요양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먹고 "매우 풍부한 맛"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즙이 많다며 "주시(juicy)"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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