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중 수석들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김은혜·강승규 "사적 대화, 죄송"

이기민 2022. 11. 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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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가 8일 진행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필담으로 '웃기고 있네'라고 남긴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김 수석은 곧바로 글씨를 지웠고, 강 수석과 김 수석은 국정감사 중 나눈 사담이라고 해명했지만, 국회의원의 질의 중 나온 필담이라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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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위원장 "사적 대화 내용 뭐냐"…두 수석 "이야기 할 수 없다"
김대기 비서실장 "두 수석 아주 부적절한 행동 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8일 진행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필담으로 '웃기고 있네'라고 남긴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김 수석은 곧바로 글씨를 지웠고, 강 수석과 김 수석은 국정감사 중 나눈 사담이라고 해명했지만, 국회의원의 질의 중 나온 필담이라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한 질의를 하던 중 오간 메모라고 이데일리는 보도했다. 김 수석은 곧바로 펜으로 글자를 지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기사를 봤다"며 "이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서 퇴장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국회 모독이다.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 조치를 취해달라"며 메모 작성자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누가 쓰신 겁니까?"라고 물었고 강 수석과 김 수석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수석은 발언대로 나와 굳은 표정으로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며 "그 사안은 강승규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그 (메모지) 안에 적은 것이 (민주당) 의원님 말씀처럼 비칠까 우려돼서 제가 지웠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오해를 빚어지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단연코 이 부분이 위원님의 발언이나 국감 상황 관련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오간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강 수석도 "사적으로 나눈 대화로 제 메모지를 김은혜 수석과 나누고 그냥 지운 것"이라며 "제 메모지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사적으로 어제 일을 갖고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주 위원장이 사적 대화 내용을 묻자 강 수석은 "(사적인 대화라)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주 위원장이 "그런 것을 바로 이야기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다"고 했고, 강 수석은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며 "어제 나눈 두 사람 간의 해프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국감을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주 위원장도 "사적 대화라고 했는데, 국감장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발언대로 불렀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저도 난감하다. 두 수석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국감장에서의 무거움을 반영치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했고, 강 수석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거짓말 여왕 김은혜 수석!"이라며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들도 보고 있다. 정말 용납이 안 된다"고 맹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두 수석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후속 조치에 대해선 양당 간사끼리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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