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미 선거 개입 시인…“앞으로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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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에 개입해왔고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물리친 2016년 대선에서 처음 불거졌던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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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에 개입해왔고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인 살해와 고문 등 전쟁범죄를 저질러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단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푸틴의 요리사’로 널리 알려진 프리고진이 자신이 운영하는 요식업체 콘코르트의 인터넷사이트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논평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확하게, 외과수술 하듯이 (개입)할 것”이라고 자랑하듯 말했다. 또 “정밀한 작전 기간에 신장과 간을 한꺼번에 제거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물리친 2016년 대선에서 처음 불거졌던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러시아는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스마트폰 앱을 통한 여론조작의 배후로 지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연방수사국(FBI)가 이 문제를 정식 조사하려 하자 FBI 국장을 해임하기도 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그의 발언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
프리고진은 푸틴과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인물로 러시아 군납용 음식 사업에 진출해 돈을 벌었다. 와그너그룹은 러시아군을 대신해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해 여러 전쟁 범죄를 저질러 악명이 높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기부터 깊숙이 개입해 동부 돈바스지역과 남부 헤르손주 등지에서 러시아군의 반격을 주도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선 민간인 거주구역을 무차별 폭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리고진이 후원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인터넷연구기관(IRA)’는 댓글 부대와 챗봇 등을 동원해 인터넷과 SNS 공간에 친러 여론을 조성하는 ‘트롤’ 활동을 펼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IRA가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고 민주당 클린턴 후보를 비방하는 여론 조작을 주도했으며 선거 때마다 이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IRA와 연계된 SNS 계정으로 민주당을 공격하는 메시지들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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