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올려 달라” 영국 간호 노조 106년 만에 첫 대규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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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경기 침체에 더해 수개월째 이어진 철도·항만 노동자 파업의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간호 노조가 움직이고 있다.
BBC와 가디언은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영국 간호 노조인 왕립간호대학(RCN) 소속 간호사들이 크리스마스 전 전국에서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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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월급에 매주 평균 500명 퇴사 … 인력 부족으로 업무 강도 극에 달해
영국 정부 “요구 수용할 수 없다” 파업 중단 촉구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영국이 경기 침체에 더해 수개월째 이어진 철도·항만 노동자 파업의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간호 노조가 움직이고 있다.
BBC와 가디언은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영국 간호 노조인 왕립간호대학(RCN) 소속 간호사들이 크리스마스 전 전국에서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CN은 지난주 2일까지 노조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106년 역사상 최초로 대규모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투표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다수가 파업에 찬성했다는 결과가 조합원들에게 통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펫 컬렌 RCN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간호 직업에서 미래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파업은 간호사들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의 간호 업계는 매주 평균 500명 간호사가 퇴사를 결정하는 등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 RCN에 따르면 올해 퇴사를 선택한 간호사 수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RCN은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 수준이 극에 달해 환자의 안전과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치료의 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계속된 인력 이탈은 물가수준에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 상승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CN은 2010년 보수당 집권 이후 일부 숙련된 간호사들의 실질임금이 20% 하락했다며, 임금 5% 인상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급여 보상을 요구했다. 지난 9월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1%로 RCN은 1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셈이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정규직 간호사의 평균 연봉은 3만2000파운드 정도다. 신입 간호사의 초봉은 2만7000파운드(약 4293만원)를 조금 넘고 가장 나이가 많은 간호사의 연봉은 5만5000파운드(약 8743만원) 수준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RCN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공공 부문보다 보건 부문 노동자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이유다. 영국 보건 및 사회복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간호사를 포함한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의 노고를 소중히 여긴다.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임금 대부분이 동결됐던 지난해 NHS 근로자의 임금은 3% 올랐다"며 "RCN은 파업이 환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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