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환경운동? 관심 없어" 세계 최대 LCC 만든 괴짜CEO
세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61) 최고경영자(CEO)가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운동가들을 공개 비판했다. 오리어리 CEO는 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했다. “(툰베리의 주장대로) 비행기를 대체하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다.
그는 “나는 툰베리 같은 환경운동가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며 “이들이 벌이는 ‘비행기 안 타기’(flight-shaming) 운동은 (항공 산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공사의 연료효율 개선은 필요하다”면서도 “가장 쉬운 방법은 유럽의 잘못된 항공교통관제(ATC) 시장을 바로잡고 국가 독점을 풀어 자유시장 경쟁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 규제 완화로 탄소 배출량 줄여야”
그는 그러면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공 연료 효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언에어는 최근 중고 식용유나 중고 의류, 가정용 쓰레기 등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어리는 “우리는 30~40년 걸릴 만한 거대한 기술 개발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유럽 전역의 항공 교통 관제 규제를 완화하면 항공 산업의 탄소 배출량은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어리는 경기 불황에 대해선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은 우리에겐 좋은 기회”라고 환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비행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지만, 가격에 더욱 예민해져 라이언에어와 같은 값싼 항공편을 찾게 된다”면서 “코로나19 봉쇄령이 최근 해제되면서 라이언에어 요금은 3년 전보다 15% 인상됐지만, 가을-겨울 시즌 항공권 예약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29년째 CEO…‘괴짜’, ‘최악’ 오명도
그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모델을 벤치마킹해 라이언에어를 저비용 항공사로 바꿔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세계 최대 LCC 항공사로 만들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다른 항공사는 항공운임을 어떻게 올릴지를 고민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말했었다. 94년 취임 당시 연간 300만명이던 이용객 수는 현재 1억명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거침없는 입담과 행동으로 항공업계의 ‘괴짜’ CEO로도 통한다. 그의 비용절감 운영 방침이 노동계의 반발을 부르며 ‘최악 CEO’라는 비난도 받았다. 지난 2018년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투표에선 5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세계 최악의 보스’에 꼽혔다. 라이언에어는 당시 “오리어리가 수십 년 간 회사를 저임금, 저비용 모델로 운영해 노동자들을 착취해왔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파업을 진행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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