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분기도 매출 성장 전망…디지코 핵심 사업 성장 두드러져"
5G B2B서 특화망·멀티 슬라이싱 수요 공략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KT가 올해 3분기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4분기 또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도 매출 성장 기조를 이어가려 노력하겠다. 향후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4분기 변동성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나, 비용 집행을 효율화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이익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CFO는 "B2B 영역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로 수주와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 텔코(통신 기업) 분야에서도 5G나 기가인터넷 등 프리미엄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견조한 매출을 이어갔다"며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핵심 포트폴리오인 미디어, 콘텐츠나 금융,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성장도 두드러지게 보였다"고 전했다.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3조94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3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3분기 별도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조308억원이다.
배당 성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금을 결정한다.
유무선 사업에서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로 796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나,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김 CFO는 "올해 연간 서비스 매출은 2% 수준 증가할 것으로 보고, 5G 가입자 확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지난해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T 3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만2917원이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KT클라우드 설립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으나, KT클라우드를 포함하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나며 3분기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B2B 고객 대상 사업(Telco B2B)은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10.9% 증가했고, 기업통화 매출은 6.8% 늘었다.
KT는 5G 특화망과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등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김 CFO는 "KT 컨소시엄은 5G 특화망 사업에서 11개 정부 과제 중 4개 과제를 수주하고 현재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며 "KT는 5G 특화망 구축·운영 사업자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5G 특화망 사업을 유연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5G 기지국은 고객이 구축하지만, 5G 코어 등은 KT 내부 클라우드로 구축하고 서비스형으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계획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내 기업전용 멀티 슬라이싱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상품에 대해 다양한 가격 전략을 추진하면서 5G 수익성을 강화한다. 김 CFO는 "미래 5G 사업의 근간인 B2B 분야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으로 5G 네트워크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며 "연내 목적지 IP 별로 네트워크망을 분리하는 기업 전용 멀티 슬라이싱 서비스를 출시해 5G 단독모드(SA) 단말과 SA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 전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 매출은 미디어, 모바일 플랫폼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인터넷TV(IPTV) 사업은 ‘지니TV’로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를 도입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최근 통신 3사가 모두 콘텐츠와 기업 솔루션 영역을 미래 먹거리로 삼으면서 인건비 상승, 소싱 비용 증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KT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김 CFO는 "플랫폼을 갖고 있고, 네트워크와 영업력이 있어서 경쟁사 대비 차별성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등 비용이 증가할 요소가 있지만, 작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보다는 시장 파이를 키우고,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기업의 구조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접근하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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