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로 종교계 원로 잇따라 만난 윤 대통령... "조언 구했다"

유창재 2022. 11. 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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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불교계와 기독교계 원로들을 비공개로 잇따라 만나 '이태원 압사 참사' 극복 등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지난 4일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계의 추모 위령법회, 5일 백석대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열린 전국교회 위로예배, 6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천주교의 추모미사에 연이어 참석하면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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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8일 오전 일정 공개... '출근길 문답 피하려' 지적엔, "일정 허용되면 진행"

[유창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해 조학문 주임신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불교계와 기독교계 원로들을 비공개로 잇따라 만나 '이태원 압사 참사' 극복 등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가 애도 기간 종료 전후인 4일~6일, 종교계의 추모 행사에 연속해서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 문자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8일) 오전 불교계 원로분들을 만난 데 이어 낮에는 기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다른 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경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종교계 원로 만남에는 김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종교계 원로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화 내용은) 비공개하도록 하겠다"면서 "여러 가지 자칫 오해를 낳거나 여러 가지 우려들이 좀 있는 것 같아서 따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추가적으로 공개할 내용이 있으면 추후 알리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같은 종교계 원로 만남 행보의 이유에 대해서는 "비극적 사고가 있었고, 그 사고, 참사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희생이 되고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큰 슬픔과 아픔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 입장에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연 이런 비극적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서 권한에 맞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난 번에 지시한 것처럼, 사후관리를 계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도 있었지만 결국은 유가족과 부상자와 희생자의 동료나 가족 친구들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위로받고 격려받고 힘을 내야 된다"면서 "그런 점에서 지난 주말에 종교계가 주관하는 추모행사 참여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서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지난 4일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계의 추모 위령법회, 5일 백석대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열린 전국교회 위로예배, 6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천주교의 추모미사에 연이어 참석하면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또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참사에 이란 국적의 희생자들을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이슬람 종교행사에도 참석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데, 앞으로도 상황들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공개석상이긴 하지만 종교계 행사에 참석해 '사과' 메시지를 내놓는 것보다 대국민담화 등의 형식을 빌려 직접 사과하는 것이 국민을 향한 진정한 위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과의 진정성을 전하는데 있어서 형식도 중요할 수 있지만,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생각한다"면서 "이미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히셨고, 참담한 심정을,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여러 차례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종교계 원로 만남은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은 열흘 넘게 재개되지 못했다. 이날 갑자기 외부 일정을 잡은 것을 두고 '출근길 문답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은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누구보다 대통령이 원하고 의지를 갖고 계신 것"이라며 "오전 일정이 있을 때는 못 하셨지만 없을 때는 어김없이 (기자) 여러분들 만났다. 일정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지 다른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지난 주만은 국가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사전에 공지를 드렸던 것"이라며 "(대통령의) 일정이 허용하는 대로 여러분들 만나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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