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퇴진 집회' 촛불행동 대표 "文 풍산개 위탁포기, 솔직히 황당"
지난 8월부터 매주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주도해 온 ‘촛불전환시민행동(촛불행동)’의 상임공동대표 중 한 명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논란과 관련해 “솔직히 황당하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의 파양 소식, 표면적 이유겠지만 특별한 사유가 아닌 비용 문제라고 하니 솔직히 퇴임 당시 보여준 모습과 함께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우선 “엄격히 말하면 위탁 포기”라면서 “들여다보면 (문제는) 법적으로 동물을 물건 취급하는 것에 있다. 국가가 완전히 문 전 대통령에게 주어 키우게 하지 못하고 맡기는 공식 물건이고, 그 점에서 문 전 대통령도 전적인 책임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은 현실의 법과 규정을 들지만, 생명체 관점에서 보면 짜증 나는 논리이자 현 정부와의 차이를 못 느끼게 하는 접근”이라며 “아기라는 생명체를 놓고 생긴 갈등에 접근한 솔로몬은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정서에 근거해 판결한다. 21세기, 그 시절보다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책임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며 “현 정부 무책임의 형태와 전 정부의 무책임, 형태는 달라도 경중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위탁 관리하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받았고, 퇴임 후 이 두 마리에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와 키워왔다.
대통령기록물법상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 소유인데, 윤석열 정부가 문 전 대통령 퇴임 당시 약속한 관리·지원 방안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지 않아 더이상 풍산개들을 맡아 관리할 수 없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측 주장이다.
이 같은 소식에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개들을 파양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핑계를 내놓아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결국 사룟값, 사육사 비용 등을 세금으로 지원받지 못하니까 강아지를 파양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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