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광주 양민 학살' 빗댄 양경숙 "尹 정부, 이태원 좁은 골목서 떼죽음 당하게 해"

오주연 2022. 11. 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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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대응을 질타하면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에 비유해 한때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80년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서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는 수학여행 가던 수백명의 학생들을 세월호에서 수장시키더니,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사지에 좁은 골목으로 몰아넣고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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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탄이라도 쏴서 길을 내던지 해서 156명 청년 살렸어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대응을 질타하면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에 비유해 한때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양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감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10만명 이상이 모인다는 것을 뻔히 알았던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경찰청장, 용산경찰서장, 구청장 도대체 그들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80년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서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는 수학여행 가던 수백명의 학생들을 세월호에서 수장시키더니,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사지에 좁은 골목으로 몰아넣고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그것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좀 그렇다"고 선을 그었다.

양 의원은 "공포탄이라도 쏴서 길을 내든지, 비상 사이렌을 울리든지(해서) 156명 청년들을 살렸어야지 왜 못 살렸나. 국가 통치체제가 완전히 마비되고 권력 핵심과 근간이 병들지 않고서야 몰살을 그냥 방치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이 참사 현장을 방문해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했던 발언 영상을 띄우며 "전혀 사태 파악도 못 하고 있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7시간 후에 중대본에서 첫 질문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발견하기 힘듭니까'라고 한 발언이 떠오른다"면서 "윤 대통령 현장 말씀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현장에 나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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