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해열제·소화제까지…제약사 '간판 제품' 3분기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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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매출 호조를 보인 가운데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이 호실적의 숨은 주역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한 제약사를 대표하는 일반의약품이 곧 그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만큼 일반의약품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안정적 매출을 다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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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이지엔6·우루사 실적 상승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판매 꾸준
보령은 용각산·겔포스 성장세
'제약사 대표 얼굴' 호조 실적도 견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매출 호조를 보인 가운데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이 호실적의 숨은 주역으로 떠올랐다. 처방시장(전문의약품)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적 매출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중견 제약사들의 감기약,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동아제약의 대표적 종합감기약 ‘판피린’은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한 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간판 제품 중 하나인 소화제 ‘베나치오’의 매출도 28.1% 늘어난 38억원으로 집계됐다. 판피린은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따른 감기약 수요 증가 효과를 봤고, 베나치오도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어린이 해열제 ‘챔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1.6% 급증한 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전문의약품이 각각 404억원, 20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일반의약품도 작년보다 15.9% 증가한 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해열진통제 ‘이지엔6’의 매출이 55% 늘었고, 대표 제품인 우루사의 매출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의 경우 국내 대표 바르는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의 매출이 3분기 누적 213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삼은 것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난 점 등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마그네슘 영양제 ‘마그비’도 같은 기간 22.9% 상승한 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판매액(123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제 명가’인 보령도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선전했다. 대표 진해거담제 브랜드인 ‘용각산’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3분기 매출액 24억원으로 38%의 상승률을 보였다. 제산제인 ‘겔포스’ 판매액 역시 작년 3분기 25억원에서 올해 39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달리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데다 경쟁이 치열해 성장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약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어 브랜드·기업 이미지 형성에 크게 작용하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대체로 매출의 큰 기복 없이 안정적인 수입원이 돼 향후 제약기업 성장의 기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제약사를 대표하는 일반의약품이 곧 그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만큼 일반의약품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안정적 매출을 다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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