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반도체주 강세에 코스피 2400 턱밑서 마감…기관·외인 '쌍끌이'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8일 코스피가 2400선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다. 외국인과 기관계 투자자들은 대규모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27.25포인트) 오른 2399.0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5%(15.41포인트) 오른 2387.20에 장을 연 뒤 상승세를 점차 키워나갔다. 코스피는 오후 1시경엔 2400.02를 가리키며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 중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15일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사자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4405억원, 외국인이 278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723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3원 내린 1384.90원에 거래를 마치며 1380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달러 약세에 원화 강세 폭이 확대됐다"며 "기관 순매수세 유입 확대와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증시의 상승에 대해 "특별한 이슈보다는 원·달러 환율의 급락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 유입 때문"이라며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2.66%(1600원) 오른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원대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1.39%), 삼성전자우(2.96%) 등 나머지 종목들도 올랐다.
네이버(NAVER) 역시 전 거래일보다 5.03%(8500원) 오른 17만7500원에 마감하며 시총 10위권 안에 복귀했다. 네이버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핀테크와 콘텐츠 매출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 넘는 상승세를 그렸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을 비롯한 법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전날보다 1.85%(1만3000원) 밀린 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삼성SDI(-1.35%)도 하락했다.
업종별 지수는 운수창고(2.81%), 서비스업(2.20%), 의약품(1.75%), 전기전자(1.66%) 등이 상승했다. 보험(-0.81%)과 철강및금속(-0.67%)은 소폭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12.85포인트) 오른 713.33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0.41%(2.88포인트) 뛴 703.36에 출발해 상승 기울기를 점차 키웠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1억원과 8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718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마감한 가운데 에코프로만 전 거래일보다 2.54%(3500원) 밀린 13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은 스튜디오드래곤(5.64%), 카카오게임즈(4.32%) 등 게임·엔터 종목들과 셀트리온제약(4.43%), 셀트리온헬스케어(3.29%) 등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중심이었다.
코스닥 업종지수는 반도체(3.17%)가 크게 오른 가운데 오락문화(2.86%), 비금속(2.54%), 유통(2.41%) 등이 상승했다. 기타제조(-0.80%)와 금융(-0.39%)은 소폭 내렸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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