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남편 피습, 앞으로 내 정치 행보에 영향”

이지민 2022. 11. 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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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남편의 둔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너무 무서웠다"며 "추후 정치 행보에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남편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내 정치적 미래에 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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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서 남편 피습 첫 언급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과 남편 폴이 2019년 12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2회 케네디상 시상식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남편의 둔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너무 무서웠다”며 “추후 정치 행보에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채널 CNN과 인터뷰에서 ‘남편 소식을 들었을 때 어디에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전날 밤 샌프란시스코에서 워싱턴 DC에 도착한 뒤 잠에 들었다. 그날 새벽에 초인종이 울렸을 때 시계를 보니 오전 5시였다”며 “의회 경찰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을 때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초인종이 다시 울리고 ‘쾅, 쾅, 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래서 저는 문으로 달려갔는데, 너무 무서웠다”며 “의회 경찰은 ‘우리는 당신과 얘기하기 위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을 당한 대상으로) 제 아이들과 손자들이 떠올랐지만 남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남성에게 둔기로 공격을 당해 두개골과 팔에 골절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지난주 퇴원했다. 당시 폴을 공격한 남성은 펠로시 의장을 찾았다. 당초의 공격 대상은 펠로시 의장이었던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남편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내 정치적 미래에 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채널 CNN과 인터뷰에서 남편 폴 피습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미국 MSNBC방송 자료화면 캡처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잃으면 정계 은퇴를 할 것인가’, ‘당신의 결정은 어떤 식으로든 (남편에 대한) 공격에 영향을 받느냐’ 등의 질문에 “지난 1~2주 동안 있었던 일이 (정치 행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폴 펠로시를 피습한 용의자는 42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페로, 당시 케이블 타이 등도 소지했다고 알려졌다. 이 피습 사건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벌어졌다.

외신은 데파페가 사건 당시 “낸시는 어디 있나”라고 외쳤으며, 이후 조사 과정에서 펠로시 의장의 다리를 부러뜨리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파페는 살인미수 및 절도, 공무원 가족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펠로시 의장은 현재 미국 의전 서열 3위이자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은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가져갈 경우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 거론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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