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희생자 명단' 논란에…與 "'사람이 먼저' 외치던 사람들이 할 말인가"

이지은 2022. 11. 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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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8일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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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8일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은 못 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민주당의 속마음을 안 이상, 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장하는 총리 사퇴, 국정 쇄신과 같은 요구도 모두 정략의 소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장 의원은 "결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국민의 죽음마저 정쟁의 재료로 소비하려는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타인의 죽음을 마주하자마자 냉혹하게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합니다. 계산이 끝나면 슬픔의 감정을 분노의 격정으로 변질시켜 정치투쟁을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과거 ‘세월호 팔이’로 재미를 본 민주당이 이제는 ‘이태원 팔이’로 또다시 국민을 분열시키고,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려 하고 있다"며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병민 비대위원도 SNS를 통해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이연희 부원장이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보낸 메시지라니 정말 보고 또 봐도 믿기 어려운 장면"이라며 "더욱이 충격적인 건 가족을 잃고 비통해할 유족마저 정치 소재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을 공개, 언론 전체 면에 채워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하나"며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 비인륜적인 행태로 물의를 빚은 이 부원장 등 망언의 전모를 철저히 국민 앞에 밝히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비공개 수사를 원칙적으로 규정한 법률 위반일뿐만 아니라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며 "이태원 희생자 유족들 대다수는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니, 민주당은 유족의 뜻을 따라 주길 바란다"고 했다.

'희생자 명단' 공개 논란은 앞서 지난 7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이 이 부원장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부원장은 애도 기간이 끝났으니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을 확보해 추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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