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24시] 김동연 지사님 '초심(初心)' 벌써 잊으셨나요?

라영철 2022. 11. 8. 13: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임 전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도지사 집무실 컨셉트 역시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입법 예고 내용에는 경기도청 북부청 행정2부지사 산하 균형발전기획실 평화대변인 폐지안이 담겼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 북부 발전을 외쳐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임 전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도지사 집무실 컨셉트 역시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직사각형 모양의 탁자도 원형 탁자로 바꾸고, 굳게 닫혀있던 도지사실 문도 상시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는 "저는 초보자다. 간부나 직원들도 다른 의견이나 제안이 있으면 편안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런 김 지사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파격적이었다.

민선 8기 출범 석달여 만인 지난달 26일 경기도는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입법 예고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다. 해당 조례안은 다음 달 경기도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입법 예고 내용에는 경기도청 북부청 행정2부지사 산하 균형발전기획실 평화대변인 폐지안이 담겼다. '과'를 '팀'으로 축소해 본청 대변인 직제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개정 이유는 민선 8기 정책 비전 실현을 위한 공약 이행조직 신설 등 효율적 조직 운영 도모다. 들었을 땐 참 그럴듯하다.

그런데 이런 직제 개편안을 세우는 동안 경기북부청과는 아예 소통이 없었다고 한다. 일방적인 본청 주도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도청 북부청을 중심으로 경기 북부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평화대변인은 경기 북부 언론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해당과 임기제 공무원들의 고용 불안 우려도 있다.

경기 북부 주민의 편에 서서 궁금한 내용을 묻고 따지고, 다시 캐묻는 언론들의 취재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오랫동안 경기 북부를 드리웠던 낙후와 소외의 그늘을 걷어내겠다던 김동연 지사의 '공약(公約)'이 추진될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작 경기북부청 의견과 요구사항은 반영되지도 않았다는 것. 그러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 북부 발전을 외쳐댄다. 그리고선 소통하겠다는 말만 앞세운 것이다. 선거 당시의 초심(初心)은 찾아볼 수 없다.

인구 천만이 넘는 경기도를 대선 표밭 지렛대로 이용하려 했던 역대 경기도지사들처럼 또 '대통령 병(病)'에 걸렸나 싶다. 막상 경기 북부를 떼주려니 아깝고 본전 생각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와 '지역 균형발전' 흐름에도 역행한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임상오 경기도의원 경기 북부 협의회장은 "평화대변인실을 없애는 것은 북부 주민들이 소통할 기회를 막는 것으로 '과' 자체를 없애는 건 반대한다"고 했다.

경기 북도 설치를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국회의원은 "본청 대변인 소속으로 메시지를 통일해야 하는 것도 일리 있지만, 경기 북부 특성도 있기 때문에 일부는 그대로 존치해 공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직도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힌다. 6.1 지방선거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임기 내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공약은 그의 대선 가도에서 주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