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향한 열망, '단순한 열정'으로 풀어냈죠”

김희윤 2022. 11.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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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일곱 번째 독주회 '활이 춤춘다 Ⅶ - 단순한 열정'을 선보인다.

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공연 주제 '단순한 열정'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앞으로 관객 앞에서 연주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 속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곡을 준비하며 붙인 것"이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동명 소설을 예전부터 좋아하기도 했고, 단순한 열정은 곧 무서운 집착이라 생각하며 내가 음악을 시작한 뒤 굉장히 집착했던 곡들을 이번 공연에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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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김남중, 예술의전당서 7번째 독주회 '단순한 열정'
슈베르트·브람스 등 낭만주의 프로그램…‘기본으로의 회귀’
다양한 무대 확장 위해 융복합공연예술협회 설립
순수예술·순수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기회 개척할 것
비올리스트 김남중.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찾아왔다. 그 불안한 마음에 꼭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어쩌면 그동안 애써 피해왔던 슈베르트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비롯한 곡들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무대 위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일곱 번째 독주회 ‘활이 춤춘다 Ⅶ - 단순한 열정’을 선보인다.

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공연 주제 ‘단순한 열정’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앞으로 관객 앞에서 연주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 속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곡을 준비하며 붙인 것”이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동명 소설을 예전부터 좋아하기도 했고, 단순한 열정은 곧 무서운 집착이라 생각하며 내가 음악을 시작한 뒤 굉장히 집착했던 곡들을 이번 공연에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슈베르트가 건강이 악화돼 우울증에 시달리던 시기 작곡한 곡이다. 그는 당시 일기에서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또다시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전날의 슬픔만이 내게 엄습해온다. 내 작품은 음악에의 나의 이해와 슬픔을 표현한 것, 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를 가장 즐겁게 하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남중은 그 슬픔 속 열망에 주목해 이번 공연에서 비올라 선율로 이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올리스트 김남중 독주회 포스터.

슈베르트와 함께 공연 마지막은 J.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 2번 in E-flat Major, Op. 120 으로 장식한다. 이번 무대에서 김남중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당초 지난 3월 독주회 때 선보인 지영희류 해금산조에 이은 국악과의 융복합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 일리야와 리허설을 통해 낭만주의에 집중해야겠다 방향을 선회한 그는 공연을 2주 앞두고 셋 리스트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슈베르트의 소나타도 그렇지만, 특히 브람스 소나타의 경우 멜로디가 간결하고 아름다워 조금만 흔들려도 틀리는 게 테크닉적으로 드러나는 곡”이라며 “원래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됐다가 브람스가 직접 비올라 곡으로 바꾼 만큼 그가 생각하는 이 곡의 음색을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주자로 바쁜 삶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대학원에서 통합예술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융복합공연에 대한 논문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연주자들이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이후 30대, 40대에도 연주자로 무대에 설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한 만큼 다양한 공연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한 순수예술, 순수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융복합공연을 통해 선보이고자 직접 융복합공연예술협회도 설립했다”며 “클래식의 길을 걷는 많은 선후배와 동료들이 한 방향의 목표만 바라보지 않고 여러 방향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단순한 열정으로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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