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전히 이태원 '사고'로 써…희생자 모독" vs 與 "용어까지 정쟁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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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로 당초 일정보다 닷새 후인 8일 열리게 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이태원 참사 용어를 놓고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일반적인 사건사고는 일반적인 법률 용어로 사용한다"면서 "이번 (이태원 참사) 사건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나. 그렇지만 '참사'라고 하면 슬퍼하고, '사건'이라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논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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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고 vs 참사' '사망자 vs 희생자' 용어 놓고 공방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기민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로 당초 일정보다 닷새 후인 8일 열리게 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이태원 참사 용어를 놓고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첫 의사진행 발언을 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비서실이 현안보고로 올린 업무보고서 내 '이태원 사고 후속조치' 문구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참사'가 아니라 '사고' 조치로 되어있다"며 "대통령실이 아직도 이태원 참사를 사고로 인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보고서에 "희생자가 아니라 사상자, 사망자로 표현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분향소 명칭도 (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애도기간 마지막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로 바꿨는데, 대통령실이 (이같은)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큰일이며 (이는)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조 의원은 "용어까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멘탈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도 지난 10월30일 낸 입장 발표문을 보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고 했고 고민정 최고위원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했다"면서 "이 대표가 '사고'라고 하면 진정성이 담긴 애도이고, 정부가 '사고'라고 하면 애도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용어까지 정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일반적인 사건사고는 일반적인 법률 용어로 사용한다"면서 "이번 (이태원 참사) 사건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나. 그렇지만 '참사'라고 하면 슬퍼하고, '사건'이라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논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또다시 민주당에선 김수흥 의원이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고 되짚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이번 참사를 인식하는 자세의 문제"라며 "국민들이 이 사고를 엄청난 참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라는 표현보다 참사라는 표현을 통해서 (대책을 세워야) 하고, 권익위까지 '사고'를 '참사'로 표현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용어에 대한 공방이 오전 중 계속 이어지자, 주호영 국회 운영위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참사냐, 사망이냐 관련해서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 입장을 정리해 오전 국감 전에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 위원장은 "사람이 사망한 것 중 슬프지 않은 사망이 어디있겠는가"라며 "앞으로 정부에서 공식 용어를 쓸 때, 어느 범위에서 어떤 표현을 할지에 관한 기준도 이번 기회에 정해야 할 것 같다"며 용어 관련 논쟁을 일단락 지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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