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른 거래…부동산 거래회전율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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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면서 매수 활기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거래회전율은 0.27%로 집계됐다.
특히 당시엔 전달인 2012년 12월 1.04%의 높은 거래회전율을 기록한 탓에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한 차례 급락 이후 다시 상승 기조로 전환되는 등 지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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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면서 매수 활기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가파른 집값 하락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 랠리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거래회전율은 0.27%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0.34%)보다 0.0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은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매매시장의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집합건물 중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물건의 수를 말한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전체 부동산 물건 대비 거래가 적다는 의미다. 0.27%는 유효한 집합건물 1만개 중 27개만 거래됐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0.2%대로 주저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1월 0.32%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엔 그 기록마저 깨버린 것이다. 특히 당시엔 전달인 2012년 12월 1.04%의 높은 거래회전율을 기록한 탓에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한 차례 급락 이후 다시 상승 기조로 전환되는 등 지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올해는 1월 0.5%에서 8월까지 0.4%대를 유지하다 최근 두 달 사이에는 낙폭이 더 커졌다.
특히 서울과 세종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10월 기준 이들 지역의 거래회전율은 각각 0.17%, 0.14%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 노원구와 양천구는 0.05%, 0.09%로 집계돼 1만건 기준 거래 물건이 10건도 채 되지 않았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의왕시가 0.09%로 10건을 밑돈다.
거래 급감 상황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가 지난달 대출 금지선 15억원 규제를 풀며 일부 강남권 지역에서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순 없다는 지적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24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진 상황"이라며 "고금리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대출 규제 완화만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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