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株 가시밭길 걷는데 나홀로 꽃길인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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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화학주들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을 때 LG화학 홀로 꽃길이다.
전지 사업의 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화학 사업보다 2차전지 관련 사업 내 역할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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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LG화학 주가 11.22% 상승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경기침체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화학주들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을 때 LG화학 홀로 꽃길이다. 전지 사업의 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70만4000원으로 마감, 이달 들어 11.22% 상승했다. 한 달 기준으로는 18% 올랐는데,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초 주가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달 3월 주요국의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로 43만7000원까지 빠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약 61% 급등했다.
LG화학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달 들어 각각 736억원, 99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 가장 사랑하는 종목으로 올라섰다. 매수세를 촉발한 근거는 탄탄한 실적이다. 3분기 LG화학은 영업이익으로 901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해 시장 추정치를 6% 넘게 상회했다.
사실 화학 업황만 보면 썩 좋지 못하다. 유가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높은 PVC(폴리염화비닐)와 ABS(고기능성 플라스틱)마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4분기엔 정기보수(손실 1500억원)가 예정돼 있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1.7%였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아 시황이 좋지 못했던 2014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5.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시황이다"고 설명했다.
대신 전지 관련 사업이 효자였다. 우선 대부분이 양극재(전지 재료) 실적으로 구성된 첨단소재 부문은 영업이익으로 4160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24%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한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망도 좋다. 청주 양극재 공장 증설로 연간 출하량은 올해 8만8000톤에서 내년 말엔 12만톤으로 크게 늘어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과 실적 호조도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522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66%나 늘었다. 한 달 사이 주가도 18%나 뛰어 시가총액은 137조원으로 커졌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화학 사업보다 2차전지 관련 사업 내 역할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양극재 증설, 유럽 분리막 합작법인 등 향후 배터리 소재 투자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며 "LG화학은 기술력, 메탈소싱 능력, 고객기반 모두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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