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봉쇄가 핵실험 임박 징후"…위성사진에 특이동향 없어

김상진 2022. 11. 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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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갱도 봉쇄다.”

지난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당시 폭파하지 않은 3번 갱도에서 북한은 최근까지 7차 핵실험을 준비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핵실험장 폭파 당시 북한 군인이 3번 갱도 앞을 지키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정보당국의 북한 7차 핵실험 시기 예측이 빗나간 상황에서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8일 보도)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실험을 하려면 갱도나 갱도 입구를 막아 핵실험 때 발생하는 폭발과 방사능 파편, 낙진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갱도 봉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실제 핵실험 시기를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갱도 봉쇄 후 2주에서 1달을 기다리면 (사전 봉쇄 조치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북한은 최대한 핵실험 실시 직전 갱도를 봉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실험 특성상 매우 정교하게 갱도를 봉쇄하는 만큼 한번 막으면 다시 갱도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올브라이트 소장은 “갱도 봉쇄만 확인되면 내일 당장 핵실험을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사진상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되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현재 사용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핵실험이 임박했을 때 보이는 명확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7일(현지시간) 말했다.

다만 영변 핵시설 원자로가 지난 7월부터 계속 가동 중이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선 대규모 지하시설 및 터널 공사, 건물 신축 움직임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

지난 3월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며 공개한 사진. 신문은 김 위원장이 "발사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며 위성발사장 개건현대화 목표를 제시하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를 밝혔다"고 전했다. 뉴스1

이와 관련, 동창리 발사장 동태를 파악해온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가 포착된 것은 아니다”고 방송에 말했다.

한편 앞서 국가정보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제20차 중국공산당 대회를 마친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8일 사이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주 임박했을 때 보이는 구체적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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