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文 풍산개 반납'에 "평화의 상징보다 관리비가 중요한가"

장희준 2022. 11. 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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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납'을 두고 "한반도 평화의 상징보다 관리비가 더 중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직격했다.

태 의원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 사육 및 관리비 지급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자신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정은에게 선물받아 키우던 풍산개인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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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정은 선물' 풍산개 2마리 반환 의사
"남북대화, 풍산개 관리비보다 못한 쇼였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탈북민 출신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납'을 두고 "한반도 평화의 상징보다 관리비가 더 중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직격했다.

태 의원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 사육 및 관리비 지급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자신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정은에게 선물받아 키우던 풍산개인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 측은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라며 파양의 원인을 윤 정부로 돌렸다"며 "결국 돈 때문에 못 키우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는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해 3월 말 신설된 조항은 '대통령 선물이 동물 또는 식물 등이어서 다른 기관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것인 경우에는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하여 관리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는 게 태 의원의 지적이다.

태 의원은 "2018년 김정은에게 선물받아 4년을 넘게 키웠는데 반려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감수성이 있다면 키우던 사람이 계속 키우는 게 '효율적인 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에게 '키우던 분이 데려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문 전 대통령도 받아들인 것이라 모두가 생각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사람보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강한 분'이라 말한 것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의 이번 풍산개 반환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 한반도 평화의 상징보다 관리비가 더 중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결국 남북대화가 풍산개 관리비보다 못한 '쇼'였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건 이미 합법인데 무엇이 태클이고 좀스럽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사육·관리비 지급 관련 시행령 신설이 차질을 빚는 것에 대해 "겉으로는 호탕하게 '데려가서 키우라'고 해놓고 속으로는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것은 대통령실"이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을 하는 것은 정부·여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를 선물받았다. 두 풍산개 곰이와 송강은 7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문 전 대통령은 '다운'을 뺀 6마리를 입양 보낸 뒤 3마리를 길러왔다. 그러다 전날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6월부터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풍산개를 키울 근거를 마련한다고 했으나, 대통령실에서 이의를 제기해 국무회의 상정이 안 됐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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