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 모은 日펀드, 도시바에 매수안 제출…"성사 여부는 불투명"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대기업 도시바 인수를 추진하는 현지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가 2조2000억엔(약 20조9000억원) 규모의 매수안을 도시바에 정식으로 제출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바 인수의 우선협상권을 얻은 JIP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출자해 2조2000억엔 규모의 주식을 모두 매입해 상장 폐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매수안을 도시바 측에 제출했다.

JIP는 오릭스, 주부전력 등을 포함해 일본 기업 10여 곳으로부터 1조엔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다. JIP는 나머지 금액을 금융기관에서 융자받을 계획이지만, 융자 보증에 대한 확약을 받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도시바가 이번 매수안을 바탕으로 상장폐지를 받아들인다면 이달 내 대출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JIP는 매수안에서 시마다 다로 사장을 비롯한 현재의 도시바 경영진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금융업계에서는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또 도시바의 대주주인 해외 투자펀드는 더 높은 가격에 매각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매수 제안 금액이 당초 예상을 밑돈다"며 "논의가 이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와 관련해 불투명한 요소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시바와 JIP의 협상이 틀어지면 일본 민관 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JIC)'가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