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요리사' 대놓고 "美선거 개입했다, 앞으로도 하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개인 요리사였던 예브게니 프리고진(61)이 미국 선거에 개입했음을 인정했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케이터링 회사 콩고드가 게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개입했고, 개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호하게 답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면서도 “신중하고 정확하며 외과적으로, 그리고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가 선거 때마다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미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그래피카는 지난주 러시아 공작원들이 미국 조지아,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여러 주에서 극우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민주당 후보를 비판해 왔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 프리고진은 푸틴의 신뢰할 수 있는 측근 중 한 명이었다. 실제로 그는 과거 크렘린궁에서 행사를 케이터링 하다 정부로부터 학교와 군 급식 계약을 따냈고 2010년대 들어서 요식업에 이어 민간 용병기업인 와그너그룹까지 발을 넓혔다.
CNN은 프리고진이 음지에서 활동하다 최근부터 공개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손실로 인해 러시아 내부적으로 권력 구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다른 러시아 국적자 12명, 러시아 기업 3곳과 함께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로버트 뮬러 특검에 2018년 기소됐다. 그와 크렘린궁은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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