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서 고금리 불황으로 ‘추락’… 타격받은 가구업계

문수정 2022. 11. 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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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업계가 고금리·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경기침체가 깊어질 전망이라 가구업계도 불황의 늪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가구업계 불황은 올해 초부터 시동을 걸었다.

산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자금이 다양한 소비에 몰리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지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를 맞으면서 돈이 얼어붙는다는 걸 절감한다. 가구는 구매 단위가 크다보니 물가의 영향을 바로 받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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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한샘 사옥 전경.

가구·인테리어업계가 고금리·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활황을 누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고금리·고환율이 겹치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부동산 시장의 경기침체가 깊어질 전망이라 가구업계도 불황의 늪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샘, 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인테리어업체는 3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까사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2.8% 성장한 679억원이었다. 몸집은 커졌다. 하지만 원자재값 인상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더해지고, 부동산·건설 경기침체 등의 악재를 덧씌우면서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한샘도 비켜가지 못했다. 3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손실 136억원에 이르면서 적자 전환했다. 한샘은 매출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0.9% 감소한 47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샘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이 1586억원에 머물렀던 게 결정타였다. 그나마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1.4% 늘어난 1199억원에 이르렀다.

가구업계 불황은 올해 초부터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호황에 따른 ‘역기저 현상’이 계속된 데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겹치면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면 신규 분양과 입주가 많아지면서 가구업계도 덩달아 활황을 맞는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건설의 경기침체는 가구업계 내부에서 노력한다고 해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는 부동산 불황으로 이어지고, 고환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악영향을 준다. 어느 것 하나 가구업계 스스로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통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실적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자금이 다양한 소비에 몰리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지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를 맞으면서 돈이 얼어붙는다는 걸 절감한다. 가구는 구매 단위가 크다보니 물가의 영향을 바로 받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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