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허정무 “남아공 때보다 강한 벤투호, 8강 노려라”
한국 축구의 전설인 허정무(67)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사령탑으로도 길이 회자할 성과를 남겼다. 허 이사장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이후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늘 2010년이 언급된다. 그러나 지난 두 대회 연속 목표로 뒀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 1무 2패를 거둬 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최종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꺾는 기염을 토했으나 토너먼트 무대를 밟진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벤투호의 우선 목표는 역시 16강 진출이다. 물론 쉽지 않은 미션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28위)보다 한참 앞서 있는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와 한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귀화 선수들이 모인 가나(61위)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축구를 16강으로 이끌어 본 허정무 이사장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미 16강은 이루지 않았는가. 기준을 더 높여 8강을 목표로 둬야 한다. 현재 선수 구성이 좋고, 편성된 조가 나쁘지 않다. 8강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계는 현재 벤투호의 토너먼트행 가능성을 낮게 본다. 2010년을 떠올린 허정무 이사장은 “(아시아) 예선 때도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목표를 세우고 매진해야 한다. 주위의 평가나 생각은 귀 기울일 필요 없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첫째로 상대 분석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에 따른 전략을 짰다. 또한 선수들의 자신감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허정무호’는 16강에서 우루과이와 만나 1-2로 패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우루과이를 강하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한국을 이긴 우루과이는 8강에서 가나를 꺾고 준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가 우루과이다. 12년 만에 복수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허정무 이사장은 “정말 아까운 경기였다. (우루과이의) 전력이 4강까지 갈 만큼 좋았다. 우리가 오히려 경기를 압도했고, 내용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반드시 잡아줬으면 좋겠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16강 또는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승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빈틈 없는 선수 구성’을 벤투호의 강점으로 꼽은 허정무 이사장은 카타르에서의 순항을 진심으로 믿었다. ‘양박쌍용(박지성·박주영·기성용·이청용)’이 버틴 허정무호보다 현재의 대표팀이 더욱 강하다는 게 허 이사장의 주장이다.
허정무 이사장은 “예전과 비교해보면 당연히 (지금이) 낫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손흥민)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그동안 없었던 김민재 같은 수비수도 있고, 황희찬·황의조도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잘하고 있다. 미드필더는 대부분 해외파다. 중원 역시 그때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당시 기성용은 완숙한 단계가 아니었고, 김정우도 경험이 조금 부족했다. 현재 황인범·이재성·정우영은 경험도 충분하고, 기동력·패싱력·경기 운영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상대도 이전과 비교해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허정무 이사장은 “우리 팀과 상대 팀, 그리고 환경을 보면 우리에게 상당히 좋은 기회다. 카타르에서 경기를 안 해 본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루과이는 최고의 전력이 아니다. 가나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경기를 아주 못한 적은 없다.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나왔다. 포르투갈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지만, 전성기가 지났다.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하다. 허정무 이사장은 ‘자신감’을 강조하며 태극 전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선수들이 브라질 등 강팀과 A매치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붙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다.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성적을 올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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